설교전문
부모를 공경하라!
잠23:22-26, 엡6:1-3
2018년 5월 13일 [승천주일, 어버이주일]
[자녀들부터 영상편지]
김아향(김규남권사 권은숙권사 아들, 서울 직장생활)/ 정창수(정의국장로 김명숙권사 아들, 프랑스 파리 교환학생)/
이양지(이상교장로 문생금권사 딸, 영국 런던 유학 직장)/ 홍윤기(홍성흥권사 이은숙집사 아들, 서울 고시준비)
살아계실 때 효도
생각해보면 우리 자녀들이 참 효자 효녀들입니다. 자기 앞가림도 쉽지 않은데 다 부모님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욱 잘 해드리지 못해 안달입니다. 이것이 다 암암리에 기독교적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부모 공경을 아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효도는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느냐는 말씀까지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을 주제로 하는 말씀을 많이 나누게 됩니다. 지난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지켰고, 이번주일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기쁘시게 해드리는 주일입니다. 기독교는 전통사회에서 불효하는 종교인 것처럼 오해되어 왔습니다. 제사를 드리지 않기 때문이었죠. 전통 유교사회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효를 강조합니다. 장례와 무덤 쓰는 것을 엄청나게 신경 쓰고, 봉제사를 수십 대까지 합니다. 사돈의 팔촌까지 기억하여 제사를 지낼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제사를 정성껏 지킬까요? 정말 돌아가신 부모님이 와서 드시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자기들이 잘 되기 위해서입니다.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조상신이 되어 자손들을 돌본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귀신이 된 조상신을 잘 모시지 않으면 화가 미쳐 횡액을 당하니 조상들의 복을 받고 자기들이 잘 되기 위해 부모제사를 정성껏 지냅니다.
그에 비하여 제사 안 드려 불효한다는 기독교는 살아계실 때 잘하라고 가르칩니다. 돌아가신 후에 제사를 잘 모시고 무덤을 잘 쓰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살아계실 때 효도하라고 가르칩니다. 오늘 효도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잘 들으시고 효도하는 자녀들이 되시어, 부모님이 노년에 모두 행복하시고, 우리 가정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복된 곳을 만들기 바랍니다. 이 땅에서부터 천국을 맛보고 살아가는 제일교회 성도들이 되기 바랍니다.
부모가 부족해도 공경하라(honor)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지만, 오늘날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공경하기가 매우 곤란한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녀를 버리고 도망가는 부모, 자녀를 지키지 못해 죽게 두는 부모, 자녀를 죽이기까지 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어느 때보다 부모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청소년 73%가 특별히 아버지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이미지에 대한 대표적인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모르는 사람 같다.’ ‘아버지는 날 낳아주기만 했지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다.’ ‘너무 무능하고 속물이다.’, ‘가정의 독재자다.’, ‘어머니를 때리는 사람이다.’ 심지어 ‘아버지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아버지가 어느 때 불쌍하다고 느껴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야단맞을 때’, ‘아버지가 밤늦게 회사에서 돌아와 가방을 힘없이 내려놓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흐느껴 우실 때’, ‘아버지가 TV를 보다가 갑자기 나가 혼자서 복권을 맞추어 보실 때’였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부모의 권위가 말이 아닙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성경에서 “존경할 만한 부모만 공경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훌륭한 부모만 공경하라”는 것이 성경 말씀이 아닙니다. 비록 내 부모가 무식하고, 무능하다 할지라도, 설령 부모답지 못한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 된 도리로서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는 어떤 부모라도 공경해야 합니다.
미국 텍사스에 살던 한 남자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모르지만, 아내와 네 자녀를 모두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30년을 살다 돈 한푼 없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의 시체를 고향 텍사스에 묻어달라고 유언했습니다. 자식들이 이 소식을 듣고 몹시 분개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어머니와 우리를 이렇게 고생시키고 인제 와서 그런 요구를 하다니. 그런 사람을 위해 우리가 수고하고 돈 쓸 필요가 뭐 있느냐?’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신앙심이 깊었던 맏아들이 아버지의 시체를 운구하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고 자신의 트랙터와 농기구들을 저당 잡혔습니다. 그리고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지 어떤 부모만 공경하라고 하지 않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가서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의 인기가 최고조일 때 런던의 한 신문이, 어렸을 때부터 처칠 수상을 가르친 선생님들을 모두 취재하여 “위인을 만든 스승”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처칠은 즉각 이 신문사에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귀 신문사는 가장 중요한 스승 한 분을 빠뜨렸습니다. 그분은 바로 나의 어머니입니다.”
에베소 6장에서 시도 바울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합니다. 부모 공경이 효도입니다. 공경은 영어로 ‘honor’, 즉 중요하게 여기고 높이 받들어 섬기는 것, 예의를 갖추어 존경하고 받드는 것입니다. 잠언에는 여러 가지 지혜가 나오는데, 22장 17절에서 24장 34절 사이에 36개의 고대의 교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15번째 교훈은 효와 진리에 대한 것이고, 16번째 교훈은 부모를 즐겁게 하는 것이 지혜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부모는 오래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기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있고, 무엇보다 자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녀에 관하여 제일 잘 아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존경하고 귀히 여겨야 합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아버지는 슈메이커, 구두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의원들은 미천한 신분의 사람이 위대한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링컨이 상원에서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던 날, 그가 단상에 올라가자 그 중에 나이 많은 귀족이 일어나 링컨을 모욕주려고 “미스터 링컨, 어쩌다 당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예전에 당신이 당신의 아버지와 함께 우리 가족들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우리 집을 드나들곤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기 바라오. 또한, 여기에는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소. 그러니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시오.”라고 경고했답니다.
이때 링컨은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감동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내가 상원에서 첫 연설을 하기 직전에 나에게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멋진 창조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든, 나는 결코 아버지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귀족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만들어 드린 구두가 여러분의 발에 맞지 않거든, 나도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이 조금 남아있으니 나에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훌륭한 제화공은 아니지만, 최소한 여러분의 구두는 수선해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만 주시면 언제라도 여러분의 집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링컨 대통령의 이 말에 상원의원들은 쥐 죽은 듯이 잠잠해졌다고 합니다.
순종하라(obey), 기쁘게 해드려라
이제 세대 간의 차이가 심각한 시대입니다. 솔직히 말해 부모가 자식에게 순종해야 하는 때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 순종하라는 말씀은 종이 주인에게 하듯, 신하가 왕에게 하듯 절대 순종해야 함을 말하는데, 만약 우리 자녀들이 매사 부모에게 순종한다고 부모 말을 듣는다면 그것도 큰일입니다. 시대가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스마트 시대가 되어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앞서 해결하는 시대입니다. 늙은 부모만 바라보고 있으면 어찌 시대를 따라갈 수 있겠어요?
따라서 성서의 순종하라는 말씀을 세 번째 말씀인 기쁘게 하라는 말씀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잠언 23:25에서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구체적인 효도의 방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효도는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순종할 것은 순종하되, 어떤 것은 순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면 됩니다. “순종은 못하지만 어머니 아시죠?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면서 그 마음을 위로해 드림으로 정서적 순종, 마음의 복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마음을 편하게 해드려야 합니다. 어떤 가정에서 아버지 환갑잔치를 해드렸습니다. 아주 성대하게 많은 손님들을 초대해서 잘 치렀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형제들 간에 축의금 들어온 것을 가지고 다툼이 났습니다. 축의 금 들어온 것을 모두 부모님 드리면 간단한데, 자기들이 앞으로 인사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자녀들이 가지려고 나누려다가 다툼이 난 것입니다. 그것을 보는 부모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불순종하는 것이고 섭섭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과 기쁘게 해드리는 데 물질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화목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께 돈이 무슨 소용이냐 마음이 중요하지 합니다. 그런데 부모 공경에는 돈이 중요합니다. 마음만 드린다면서 부모님께 용돈 드리기에 인색한 사람은 불효하는 것입니다. 요즘 어버이날 선물에 꽃배달 선물이 있던데, 어버이날 전 주간에 둥그런 상자에 든 꽃배달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름도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아서 어디서 보낸지도 몰라서 예쁘네, 어디서 왔지, 그러고는 두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카나다에 있는 딸네에서 전화가 왔어요. “꽃 받았어요?” “아, 너희들이 보냈구나! 예쁘더라!”
“아니, 엄마 그 속에 들어있는 것 봤어요? 거기 리본을 풀어보세요.” 그래서 리본을 풀어보니까 글쎄 통이 열리면서 거기에 한국돈이 제법 들어있었습니다. 단연코 저는 돈을 별로 밝히지 않습니다. 황희 정승이 ‘황금을 보기를 돌보듯하라.’ 했거든요. 그런데도 딸이 어버이날 보낸 돈을 받으니까 나도 모르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바로 이런 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거구나, 제가 하나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 돈으로 어버이날 다음날 새벽에 나오신 70세 이상 어르신께 케익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얼마나 기뻐하시던지요!
어떤 연세 높은 어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생활이 제법 넉넉했으나, 작은아들은 생활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어머니는 집도 넓고 음식도 좋은 큰 아들을 마다하고 굳이 작은아들 집에서 살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비록 이 작은아들은 좋은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지만 어머니가 주무시기 전에 늘 어머니의 등을 시원하게 긁어드렸다고 합니다. 참된 효도는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말만 있고 실천이 없을 때 우리는 훗날 후회하게 됩니다. 어버이주일을 맞을 때, 이제라도 늦기 전에 효도를 표시하십시오! 사랑의 다섯 가지 표현을 하십시오. 첫째, 인정해 드리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있어 드리는 것입니다. 선물을 하는 거예요. 사랑의 수고를 통해 편하시도록 주물러 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잘 되어 부모님을 보람 있게 해드리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십시오!
부모 공경이 하나님 공경
부끄럽지만 제가 저희 집사람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한 가지 하렵니다. 어버이날 우리 부부는 그날도 무슨 공적인 모임이 있어 대전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하루 전에 케익을 챙겨 어머니께 보내고, 잘 받으셨는지를 물으면서 겸하여 어버이날 인사를 전화로 하였습니다. “어머니, 케익 잘 받으셨어요? 못 가봐서 미안해요. 이제 다음 주간에 이번에는 삼척에서 어머니 생신 잔치하기로 동생들한테 다 연락했으니 그때 뵈어요.” 무슨 얘기가 몇 마디 오간 뒤에, “어머니, 너무 훌륭한 아들을 낳아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이 마지막 말에 어머니가 감격하신 모양입니다. 전화 너머에서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정말 겸연쩍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부족한 것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함으로 아들을 낳아서 기르신 어머니를 인정해드리고 감사를 표하는 제 아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버이주일에 부모를 공경함으로 하나님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순종함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며,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어버이주일에만 하면 되겠습니까? 일 년 365일을 어버이주일에 말씀 듣는 심정으로 부모님께 효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권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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