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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신16:13-17) [2020년 11월 15일, 추수감사주일]
2020-11-14 14:33:26
박신진 목사
조회수   26
설교일 2020-11-15
설교말씀 신16:13-17
설교제목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16:13-17

20201115[추수감사주일]

 

추수감사절 예배에 나온 모든 성도들을 축복한다. 오늘 성경 본문 13절을 보니,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 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라 되어 있다. 초막절은 지금의 추수감사절이다. 성경은 초막절, 즉 추수감사절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추수감사절을 말하면서, 가장 중요한 3대 절기를 말한다. 16절에 보면 모든 히브리 남자는 일년에 세 번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라고 한다. 3대 절기는 다 감사절기이니, 일년 세 번 하나님 뵙고 감사하는 큰 절기를 지키라는 것이다.

무교절은 유월절이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열가지 기적을 베풀어 구원해내셨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광야에서 상하지 말라고 누룩 없는 떡을 먹게 했다. 그 빵이 요즘으로 말하면 베이글이다. 부풀린 것이 아니고 밀가루 그대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것 하나 먹고 나면 배가 부르다. 한국에서도 요즘 베이글을 먹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감사절을 지키다가 그렇게 된 셈이다.

두 번째가 맥추절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첫 열매를 거둔 절기이다. 칠칠절이라고도 하는데 유월절 후 일곱 주간을 지낸 감사일이기 때문이다. 보리와 밀 추수와 함께 참외, 오이, 자두, 살구, 매실과 같은 열매를 거두고 하나님 앞에 감사드린 것이다.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직접 내려 주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보호해 주셨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농사를 지어 곡식을 들이니, 감사하여 지키는 절기가 맥추절이다.

오늘 세 번째 절기가 바로 초막절이다. 이 날은 수장절이라고도 한다. 초막이라 함은 이스라엘을 사십 년이나 광야에서 지켜주신 것을 기억하고 광야에 초막을 짓고 지킨다는 것이고, 수장절이라 함은 거두어 저장하는 절기라는 뜻이다. 연말에 곡식을 거두어 저장하는 것은 가을이다. 추수감사절이다. 현대교회도 무교절 대신 부활절을 지키고, 맥추절에는 맥추감사절을, 초막절에는 추수감사절을 지킨다. 성경대로 감사의 절기를 연중 세 번 지킨다.

지금 이 나라는 전염병 세계대유행, 즉 펜데믹 상황이다. 교회는 가능한한 대면을 제한하고 비대면예배를 드리라는 권고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고 있다. 지난봄과 초여름 몇 달간 대도시에서는 집회금지명령이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목사나 교인과의 대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면을 해야 한다. 사람과는 거리두기를 해도, 하나님과 무조건 가까이 만나 예배를 드려야 한다. 예배당에서나 온라인 예배하는 가정에서 하나님을 뵙고 예배드려야만 한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는 추수감사절의 예배자리로 나오게 되었다. 시련 속에서, 질병 속에서, 역경 속에서의 감사이니, 감격스럽고 특별한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의 감사는 상황에 따라서 하거나, 형편에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올해 장마로 물난리가 나고 태풍이 거듭 불어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이 무너져내린 가정이 여럿이다.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장사가 어렵고 사업이 힘들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드린다!

오늘 감사의 증인 한 분을 소개한다. 우리 교인들 거의 다 감사한 일이 많기 때문에 감사의 증인이지만, 특별히 자녀와 손자녀들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간증하며 감사하기 위해 한 분을 간증자로 세우기로 했다. 기도 많이 하는 가정이고, 자녀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상교 원로장로 가정의 간증을 들어보자. 문생금 권사이시다!

 

[문생금 권사 간증, 5-7]

 

1. 함께 즐거워하라.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14) 추수감사절을 지킬 때 먼저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는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즐거워요!’ ‘가난해도, 병들어도, 어려워도, 하나님이 내 인생길에 함께 하시니 즐겁습니다!’ 요즘 다니엘기도회를 하는데, 매일의 간증이 별처럼 아름답게 우리 마음에 새겨진다. 세 자녀 중 둘째 아이의 뇌전증으로 배우로서의 삶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매일 전쟁처럼 살아야 했던 김예랑 성도의 간증을 들어보니, 고난과 질병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기도할 때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셨다고 한다. 병이 나은 기적보다 더 나은 기적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함께 해주신 기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하나님이 함께 해주심이라는 기적으로 즐거워하는 명절이 되기를 축복한다!

더 나아가 네 이웃과 함께 즐거워하는가, 함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초막절에 자녀나 레위인과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노비나 나그네, 고아와 과부와도 함께 즐거워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드리는 추수감사절 예배로 인하여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즐거우냐를 돌아보자. 우리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절 강단장식은 속회가 다 참여한다. 감사의 축제에 예배제단을 함께 장식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모든 속회가 고백하는 것이다. 동시에 감사 과일과 추수물을 이웃교회, 원로목사님, 소외된 형제들과 나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이런 것으로나마 추수감사절의 원 의미를 살려가는 것이 귀하다.

풍성한 추수물로 감사하고, 평안한 한해 주셨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감사드리고, 힘든 가운데에도 찬양하며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즐거워함이 추수감사절의 정신이다. 1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며, 어려운 이웃들, 외로운 형제들과 함께 감사와 기쁨을 나눌 수 있다면 가장 바른 감사절 지키기가 될 것이다.

 

2. 하나님을 만나라.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을 뵈옵는 절기이다. 모든 이스라엘 남자들은 하나님께 나아와 뵈옵도록 하였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요,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는 것이다. 16,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하나님 만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예배와 모임 때 하나님은 그곳에 임재하신다. 그러나 가정의 대표인 남자들은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하나님을 정식으로 만나야 했다. 초막절, 즉 추수감사절에도 하나님이 출석을 부르시고 가정과 성도들을 점검하신다는 뜻이다.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뵙고 있는가? 하나님과의 정식 만남이 없이 여러분은 그냥 스치듯 지나가 버리지는 않는가? 하나님을 만나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뵈어야 한다. 하나님께 대한 물음, 하나님께 대한 관심, 하나님과의 만남을 회피하지 말라.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언택트 시대가 되었다고들 한다. ‘’(un)아니라는 뜻이고, ‘택트’(tact)콘택트라는 말의 준말로서 접촉, 대면이라는 뜻이다. 언택트란 비대면, 비접촉 방식을 가리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받고 모임 참여 자제, 활동자제 등 정부방침이 강력한 권고사항이 되면서 세상은 만나지 말라!’고 요구한다. 교회에도 만나지 말라!’고 한다. 만남을 통한 견고한 콘택트 구조가 무너지고 다시 처음부터 쌓아야 하는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런 사회의 요구에 대해 어떤 교인들은 짐짓 예배를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과, 소그룹 속회나 선교회를 통한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를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만나야 한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홀로 지내기 보다 함께 지내기를 우리는 바란다. 우리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필요하다. 가정도, 사회도, 교회도 알고 보면 만남을 통해서 유지된다. 언택트가 필요한 게 아니라 콘택트가 필요하다! 만나지 않으면 무력감에 빠지고 우울감이 밀려든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때에 사람과의 만남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제한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나아와 뵈옵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회복하는 것은 결코 피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의 만남마저 막아버린다면 우리 영혼은 숨이 막혀 병들 것이다. 이 추수감사절에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만나라!

 

3. 하나님께 드리라.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다. 17,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무언가 받고 싶어 한다. 건강, 행운, 부귀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많은 것을 주셨다. 성숙한 신앙인은 받기 보다 드리기에 힘쓴다. 드리는 것이 복이요, 드리는 것이 기쁨이다. 하나님이 무슨 추수물이나 은과 금이 부족해서 드리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드리는 것으로 하나님과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그럴 때 영과 육의 온전함과 풍성함을 더하여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리라고 한 것은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라는 말씀이다. 좀 전에 인용했던 다니엘 간증자 김예랑 성도의 말을 인용하면, 정말 감사드릴 수 없을 때, 자식의 질병이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 방법이 없고 절망할 수밖에 없을 때, 그때 눈물을 머금고 하나님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기도했더니, 그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움직이려고 감사하며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아들 예수님을 우리 위해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랑으로 행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최선을 다하여 감사를 드리며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하라, 기쁨으로 우리 영혼을 채우시리라! 하나님께 드리라, 더 크고 풍성한 것으로 채우시리라.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며 나아가라, 더 온전한 삶이 되도록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부어주시리라!

 

20202월 이전의 우리의 삶은 평범한 일상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이 시작되자 도둑같이 평범한 일상을 빼앗겨버렸다. 하나님이 왜 인류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셨을까? 더 욕심부리지 말고 있는 형편에 감사하며 살라는 것이다. 이제는 더 많이 더 성장하고 더 많이 누리겠다고 하기보다는 불편하지만 덜 누리면서 살겠다, 이제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공존의 윤리를 터득해야 한다.

야곱은 노안으로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축복을 가로챘다. 그 일로 형의 미움을 사서 피신하였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서러운 피난길이었다. 하란으로 가다 광야에서 해가 저물어 하룻밤을 지냈다. 돌 하나를 베개 삼고 누웠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 하늘에 닿는 사닥다리를 보았다. 야곱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28:16-17)

추수감사절에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사랑과 베푸신 은혜를 되새겨보라! 고요히 하나님을 응시하고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라! 이런 근본적인 믿음의 눈이 열린다면, 오늘 우리의 위기와 고통스런 이 시간들은 새로운 감사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곳이 하늘문이요 하나님의 집이다!’ 구상 시인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일부이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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