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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하는 일 (마28:16-20) [2021년 1월 3일, 성탄절후 둘째/ 신년주일]
2021-01-09 13:46:13
박신진 목사
조회수   24
설교일 2021-01-03
설교말씀 마28:16-20
설교제목 교회가 하는 일

교회가 하는 일

마태28:16-20

202113[성탄후둘째/ 신년주일]

 

19세기 힌두 철학가 라마크리슈나는 자기 어미와 동료 호랑이들로부터 떨어진 호랑이 새끼 한 마리에 대한 우화를 전해주었다. 이 호랑이 새끼는 염소 무리에 들어가 염소처럼 염소들에게서 자라났다. 그래서 숲을 흔들 정도로 큰 소리로 포효하는 대신, 이 호랑이는 자기 식구인 염소들이 들을 수 있는 정도로만 부드럽게 그르렁거렸다. 생고기를 피채 먹는 대신, 이 호랑이는 부드러운 풀을 먹고 나무 열매나 씹었다. 그리하여 잘 먹은 호랑이의 강하고 거친 성격을 점점 잃어버렸다. 높은 언덕과 위험한 계곡을 내달리는 대신, 이 호랑이는 염소에게서 배운 대로 계곡의 으슥한 곳을 사이사이 뛰어다녔다.

이놈은 자기가 누군지를 알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그의 유일한 이미지는 그를 둘러싼 세계, 즉 호랑이의 세계가 아니라 염소의 세계에서 습득되었다. 호랑이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호랑이지만 호랑이보다 못한 동물이 되었다. 그는 진정한 자기 모습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었다.(Kenneth L. Carder, Sermons on United Methodist Beliefs, Abingdon Press/ 1991, p.15)

나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염소가 되어버린 호랑이 새끼와 같다고 생각한다. 호랑이처럼 멋있고 호랑이처럼 강하고 호랑이처럼 위대할 수 있는데, 스스로 염소인 줄 알아 그렇게 유치하고 약하고 어설프게 살아가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하는 데에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이겨내는 한 해, 잘 되는 한 해,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축복한다!! 영과 혼과 몸이 온전히 보전되기를! 생업과 자녀가 잘 되기를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본문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특별히 당부하시는 말씀이 있다. 이것은 교회를 이루는데 제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으로서 예수님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and- ment)이라고 알려진 특별한 말씀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무엇 하는 사람이냐, 교회가 무얼 하는 곳인가를 알려주는 말씀이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말씀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것이다. 제자라는 말씀에 유의해야 하겠다. 제자들이 예수를 뵙고 특별한 부탁을 받는데, 모든 사람을 제자 삼으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먼저 자기가 제자가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제자 삼는 사람이다. 제자가 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교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제자 삼는 일이다- 이렇게 본문은 일깨워준다.

오늘날 세 종류의 기독교인들이 있다. 오늘은 이렇게 표현해 보겠다. 교인, 신자, 그리고 제자이다. 교인이란 교회에 들어와서 회원이 되어있는 사람이다. 신자란 예수를 믿는 사람이다. 그런데 믿음은 있으나 영성과 헌신이 없는 사람이다. 제자란 주님과의 영적 체험을 근거로 주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먼저 교인은 어떤 사람인가? 한 이야기를 들어보라. 아르헨티나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그들을 무조건 증오했다. 그러다가 결국 자기 집까지 저당 잡혀야 했다. 왜냐하면 이웃 사람들이 좋은 것을 살 때마다 그녀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텔레비전을 구입하고 지붕 위에 안테나를 설치하였다. 그녀는 이웃집 사람에게 지붕 위에 있는 저 나무 같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당장 텔레비전을 사고 싶은 욕구가 충동질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남편은 빚이 산더미 같으니 그 빚을 갚기 전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의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 다음 주가 되자 또 다른 이웃이 안테나를 지붕 위에 설치했다. 이제 주위에 텔레비전이 없는 집은 그녀의 집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대리점으로 가서 안테나만 사서 지붕 위에 설치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텔레비전 은 사지 못했다. TV는 없었지만 안테나만 꽂아도 그녀의 마음은 좀 가라앉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TV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테니까.(강단과 목회, 05-1,2월호, p.124f)

교인은 TV 없이 안테나만 달고 있는 사람이다. 길게 설명 안 해도 여러분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교회에 소속감을 가지고 어울리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긴다. 신앙의 확신이나 영적 체험과는 무관하다. 주님이 우리 삶에 어떤 분인지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다.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일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영적 생활이 아니라 보고용이나 체면치레이다. 예배보다는 예배 후 친교가 중요하고, 기도시간은 사람들이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은밀히 활동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이런 이들의 눈에는 하나님은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보인다.

 

그러면 신자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이것을 또 한 가지 이야기로 설명해 보겠다.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인 아이작 스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이다. 중국에는 전국에서 뽑아낸 어린아이들을 모아서 만든 국립관현악단이 있다. 수십억 인구 중에서 뽑아냈으니까 얼마나 잘하겠는가! 게다가 공산주의 특유의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훈련을 시킨 나머지 10살 안팎의 어린아이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어려운 곡들도 능숙하게 잘 연주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책임자가 아이작 스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아이작 스톤이 자기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린 나이에 기교 있는 음악을 아이들이 연주하는 것에 놀랐고, 둘째로 그러면서도 이토록 영혼이 없는 음악은 처음이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신자는 영혼이 없이 연주만 잘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믿는다, 주님과의 교제가 나름대로 살아있다. 그에게는 체험이 있다. 그러나 주님을 믿되 자기 방식으로 자기 좋은 대로 믿는다. 그래서 믿음이 생활로 나타나지 않고 인격적으로 드러나지 못한다. 분명히 하나님은 믿는데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믿음의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다. 영적인 능력이 없다. 개인 신앙은 중시하나, 교회생활을 기쁨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하는 선교와 봉사의 프로그램에 헌신하지 않으며, 세월이 지나도 믿음이 자라 열매맺지 않는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믿지만 영성이 깊지 않고 헌신이 부족한 사람이다.

 

여러분은 제자인가? 본문은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다. 제자를 삼을 때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 교회가 하는 일 두 번째, 제자를 삼기 위해 세례를 주어야 한다. 또 하나는 가르쳐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주님께서 분부한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회는 세례 주는 곳이다.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 앞 주일에 세례식을 거행하는데, 교우들은 세례식에 참여하면서 세례의 은혜를 되새겨야 한다. 말하자면 영적 세례를 받아야 한다. 형식적 세례만으로는 안 된다. 세례의 진정한 의미에 합당한 영적 세례를 받아야 한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영적 세례를 받았는가, 깊이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세례받은 사람은 죄에서 씻긴 사람이다. 세례받은 사람은 육에 속한 옛사람이 죽었다고 시인하는 사람이다. 세례받은 사람은 영적 소속이 달라져서 은혜 아래로 들어온 사람이다. 하나님과 언약 속에 있게 된다.

죄를 씻으려면 예수님을 믿고 은혜 아래 있어야 한다. 죄를 씻을 수 있는 힘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다. 교회의 모든 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죄 사하시는 은혜에 근거하여 있다. 모든 예배를 시작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죄사함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그 예배는 헛되다. 우리가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배울 때 모든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에 근거한 말씀이라고 배웠다. 오직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희생의 피가 우리 죄를 씻어 거룩하게 한다는 것을 믿고 그 은혜 아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영적 세례를 받은 사람이다.

세례받은 사람은 옛사람이 죽었다고 시인하는 사람이다. 옛사람이 잘 안 죽는다. 그래서 계속 육에 속한 옛사람이 죽었다고 시인하고 십자가에 옛사람의 정과 욕심을 못박아야 한다.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신앙의 길이고, 예수 믿는 도리다. 교회는 교인들이 이 일을 해서 차츰 옛사람이 죽고 예수 닮은 새사람이 되게 하는 일을 하게 하는 곳이다. 여러분이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을 돌아볼 때, 육에 속한 죄인이 변하여 영에 속한 의인이 된 승리의 자리였음을 알게 하라!

어떤 사람이 세례식 할 테니 신청하라고 하니 신청을 했다. 그런데 군대에서 세례를 한번 받았다는 것이다. 그때는 믿음도 없었고 세례받으러 간다고 외출하고 싶어서, 그리고 쵸코파이 준다고 해서 먹으려고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받은 세례는 유효하여 또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는가? 예수 이름으로 이미 세례받았음을 믿음으로 인정하고, 세례에 합당한 영적 세례를 받으면 된다. 죄를 씻고, 옛사람이 죽고, 은혜 아래로 들어오는 일을 통하여 영적 세례를 받으라! 교회는 세례를 베푸는 곳이다!

 

그러나 제자라면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자는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다. 가르침을 받는 데 제일 무서운 적은 교만이다. 여러분은 가르침을 받으며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는가? 아니면 성장을 멈춰버리고 교만의 늪에 빠져있는가? 어거스틴은 교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교만은 덕 속에서 나와서 덕의 모습을 가장하고 덕을 해하는 것이다. 마치 나무 벌레가 나무에서 나서 나무를 해하는 것과 같다. 다른 악은 외부를 치는 것이나 교만은 영을 치는 것이다. 악은 한쪽만 치나 교만은 여러 면을 친다.’

가르침을 받으려면 자기를 비우고 우리에게 분부하신 주의 말씀을 겸손히 귀기우려 들어야 한다. 주님이 분부하신 것이 무엇인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주님이 원하시는 뜻은 무엇인가? 제자는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제자는 주님이 분부하신 것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자기를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깨끗한 그릇에 맛있는 음식이 담기듯, 내 욕심, 내 주장, 내 고집, 내 혈기, 내 이해관계, 이런 것들이 비워져야 주님이 분부한 것을 담을 수 있다.

지키려면 머리로만 배워서는 안 되고 몸으로도 훈련해야 한다. 많은 신자들이 제자가 못되는 큰 이유는 머리로만 아는 것이 제자인 줄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몸으로 훈련하는 데 중요한 두 가지는 몸으로 일하는 것과 자기 것을 내놓는 헌신이다. 제자는 편하게 살고자 번번이 핑계를 대고 이유를 만들어 빠져나가는 사람이 아니다. 궂은 일, 힘든 일, 피곤한 일을 제 몸에 감당하기를 기뻐할 때 제자가 된다. 제자는 물질적으로 헌신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자는 내 것 네 것이 따로 없고, 모든 것이 다 주의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헌신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헌신은 진정한 자유요 참으로 부요해지는 길이다. 자기 자리에서 조금만 더 충성하라! 내 속회가 부흥되도록 매주간의 예배에 정성을 모으고 속도들의 형편을 살피고 서로 돌아보라. 내 선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조금씩 관심과 정성을 모을 때이다. 좋은 말, 믿음의 말, 덕스러운 말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말을

 

우리교회는 1910년대 초에 창립되어 올해로 110년이 다 되었다. 긴 세월이 흘러갔다. 그런데 우리교회를 돌아보면 뿌리를 깊이 내리고 무언가 위대한 전통을 높이 세웠어야 하는데, 솔직히 뚜렷이 드러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나름대로 아름답고 깊은 뿌리도 있고, 올려세울 만한 전통도 없지 않다. 우리는 올해 역사를 정리하고 내년에는 높이 깃발을 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루어야 한다. 올해 우리교회는 변화된 교회를 표어로 내걸고 나아간다. 그리스도의 몸, 변화된 교회이다! 좋은 변화는 전통을 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올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우리 세대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강력한 전염병 대유행을 경험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의 믿음과 생활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어떻게 변화된 교회로 대처하느냐?’ 이 물음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 더 잘 붙어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나아간다! 그때 우리는 코로나와 그 이후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를 건물이나 조직으로 보았던 전통적인 교회관이 변하고 있다. 시대변화를 따라 교회를 믿음으로, 사람의 공동체로, 사역으로 보는 새로운 교회관을 적용해야 한다. 우리교회는 올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변화된 교회를 꿈꿀 것이다. 과감한 변화를 통해 시대를 앞서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고,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자!

우리는 이방선교의 새시대를 잘 열어서 세계에 복음이 널리 전해지도록 사명을 감당한 안디옥교회를 역사 속에서 바라본다. 변화에 맞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열린 자세이다. 변화에 잘 대처하는 자세이다. 또 긍정적인 자세다. ‘우리는 가능하다, 위대하다, 더 소중하고 큰 일을 이루어 낼 것이다.’ 무엇보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주의 인도하심을 따르자!

1년 전염병에 온 세계가 고통을 받았고 나라의 곳간은 텅텅 비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인류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그냥 변화하라면 변화할 수 없는데, 죽을 지경이 되어서 변화하라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 교회도 실질적이고 진실한 믿음으로 회복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믿는 척, 아는 척했던 우리가 믿음이 없었습니다. 아는 게 없습니다!” 하는 겸허함으로 돌아가는 은혜가 있을 것이다.

교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제자를 삼는 것이요, 세례를 베푸는 일이며, 주님이 분부하신 일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우리교회를 포함한 모든 교회의 고민은 이것이다. ‘교인은 많은데 제자가 없다.’ 우리도 제자가 되고, 다른 사람도 제자를 삼자! 그때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진 주님께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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