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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지키기 (창1:28-31) [2020년 6월 21일, 성령강림후 셋째/ 녹색주일]
2020-06-19 15:54:37
박신진 목사
조회수   184
설교일 2020-06-21
설교말씀 창1:28-31
설교제목 아름다운 세상 지키기

아름다운 세상 지키기

창세1:28-31

2020621[성령강림절후 셋째/ 녹색주일]

 

아침고요라는 아름다운 수목원이 있다. 경기도 가평 축령산 근처의 산언덕을 잘 가꾸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정원과 동물원까지 운영하는 하나의 동산이다. 입장료 9500원을 주고 들어가면 온갖 꽃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동산과 동물원까지 볼 수 있다. 다 보려면 몇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 아담한 수목원을 만든 분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들었다. 주어진 상당한 범위의 땅을 가꾸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다 이뤄보려는 간절한 노력이 들어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아침고요 수목원을 보았을 때 지구라는 땅을 생각해보았다. 세상은 하나님이 질서있고 조화롭게 만드셔서 우리에게 맡기셨다. 물론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시지만 이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답게 지킬 책임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아침고요 수목원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동산이 될 수도 있고, 썩은 냄새가 가득한 시궁창이나 쓰레기통처럼 될 수도 있다.

6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교회들이 6월 첫째주일을 환경선교주일로 지킨다. 그런데 감리교회는 이날을 이미 평신도주일로 지키고 있어서 겹치기 때문에 6월 둘째주일을 환경선교주일로 지킨다. 우리교회는 이 정신을 살려 올해 환경선교를 강조하는 녹색주일을 지키되, 여러 일정을 고려하여 6월 셋째주일로 정해 오늘 낮예배를 녹색주일예배로 지킨다.

녹색주일에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임계점, 영어로 tipping point라는 게 있는데, 작은 일들이 모여서 계속 쌓여가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작은 일이 계기가 되어 폭발하듯이 큰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 지점이 티핑포인트인데 환경과 기후문제가 이제 임계점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벌써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그런 문제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죽어가는 지구

지금까지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체는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짐승도 바다의 물고기도 숲의 나무들과 들의 꽃도 모두 인간을 위해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중심의 개발을 하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 땅을 정복하고 생물들을 마구 짓밟았다. 그 결과 자연이 파괴되고, 많은 동물과 식물이 멸종되고 말았다. 이 세상의 기후가 이상해지고 지구는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지구가 죽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두 가지 현상을 말한다. 첫째, 인간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생물들이 늘어났다. 멸종 생물 중에서 호랑이도 있다. 벼메뚜기가 사라졌고, 강원도의 수달, 열목어, 황쏘가리, 어름치 같은 멸종위기종이 사라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편인 반달곰, 산양 같은 동물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지만, 얼마 지나면 사라져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런 동식물들이 인간의 삶에 무슨 필요가 있나 할지 모르지만, 종의 다양성이 사라지면 그만큼 지구는 죽어가는 것이다.

둘째, 인간의 삶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서울 하늘의 스모그 현상은 대표적인 예다. OECD국가 중 칠레 다음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나라로 기록되어 있다 한다. 이로 인해 기침 천식 같은 호흡기 계통 병이 많다. 대기오염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져오고, 산성비를 오게 하며, 오존층을 파괴한다. 남극과 북극의 빙산을 녹여 해수면을 높이며, 해일, 폭염, 태풍 등의 기상이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산성비 때문에 산림이 황폐해지고 토양을 오염시키며, 하천이나 호수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생명체의 면역체계에 이상을 주기도 하고, 식물의 성장을 막아 수확량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하며, 수중생물에게도 해를 끼쳐 어획량에도 영향을 준다.

대기오염뿐 아니라 수질오염이나 토양오염도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어패류나 농산물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해 산지를 잘 살펴야 하는 세상이다. 1950년대말 일본 광산촌 주민들에게 처음 나타난 이따이이따이병이 한 예이다. 인간이 자연을 짓밟고 돌보지 않았더니, 이제 자연이 더 이상 인간을 지켜주지 않는 것이다. 정복자로 자연을 함부로 황폐하게 만들었으므로, 인간에게도 공멸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자연도 인간도 다 죽을 것이다.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지구를 살려야 할 이유

본문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잘 다스리라는 명령을 내리시는 말씀과 양식으로 곡식과 채소, 열매를 주신다는 말씀이 있다. 우선, 다스린다는 것은 세상의 피조물에게 다스림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자연을 숭배하거나 운명에 복종하는 것은 하나님이 지어주신 본래의 뜻에 어긋난다. 나아가, 다스린다는 것은 세상을 잘 지키고 가꾼다는 의미가 있다. 자연 위에 군림하여 함부로 자연을 정복하고 약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키고 가꾼다는 의미, 정원사처럼 자연을 잘 돌본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죽어가는 지구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구원신앙과 창조신앙을 가지고 있는데, 구원신앙은 하나님께서 죄에서 인류를 건져내어 죄의 결과와 악영향에서 벗어나게 하신다는 믿음이며, 창조신앙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돌보시며 완성하신다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을 가진 우리가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첫째, 자연과 지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성서는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왔음을 선언한다. 1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고백한다. 지구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하나님의 지으신 세상이 죽어가는 것을 하나님의 백성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당연히 하나님의 자녀인 인간은 지구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일을 바로 감당하는 태도이다.

둘째,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창조의 한 단위가 끝날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선언하셨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표현이 하나님의 창조에 이어서 여섯 번이나 나온다. 오늘 본문 31절에는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기록했다. 지구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피조물이다. 그런 지구가 죽어가는 것을 못 본 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니다. 다시 자연과 지구가 보존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지켜야 한다.

셋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피조물과 지구를 돌보라고 맡기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다. ‘다스리다라는 말, ‘라다는 맡겨서 다스리게 하다는 위임통치의 개념이다. 모든 피조물을 책임지고 잘 돌보라는 책임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지구를 살려서 모든 생물을 잘 돌보아야 한다. 수많은 생물의 터전이 죽어가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직무유기요 불신앙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아름다운 세상을 잘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을 홀대하고 학대하던 태도를 먼저 회개해야 한다. 자연 속에 하나님의 창조 손길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 가꾸려는 조심스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구체적으로 세상을 잘 지키고 가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1974년 나이로비대회에서 세계교회는 환경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세계교회의 최대 관심 중의 하나이다. 이제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교회들이 믿음으로 구원받는 진리 안에서 지구사랑의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이 지어주신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그 회복을 바라며 탄식하고 있다.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로부터 대기오염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우리는 무절제한 개발을 막으면서 자동차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 수질오염도 심각한 상태인데, 상수원의 보호, 상수관의 관리, 먹는 샘물의 지나친 상업화를 견제해야 한다. 쓰레기 문제는 종량제를 실시하여 쓰레기 양을 상당히 줄였으나 아직 분리수거와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다.

환경을 위해서 효율적인 쓰레기처리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일 초보적인 쓰레기처리 방법이 매립이다. 땅에 묻히는 만큼 토양을 오염시키고 물과 대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다음이 소각이다. 소각은 쓰레기의 양을 크게 줄이지만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재활용이 있다. 음식물 찌꺼기도 재가공하여 동물사료로 쓴다든가, 아니면 유익가스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방법, 유리병 패트병 비닐 종이의 활용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재사용은 최소한의 공정만 거쳐서 물건을 다시 쓰는 것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좋은 방법을 향해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공한 녹색기독인 십계명을 소개하겠다. 일에서 십까지 있다. ! 일회용품을 쓰지 맙시다./ ! 이용합시다, 대중교통!/ ! 삼갑시다, 합성세제./ ! 사용합시다, 중고용품./ ! 오늘도 물, 전기를 아껴씁시다./ !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합시다!/ ! 칠일에는 하나님도 쉬셨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삽시다.(에너지 소비형 생활을 하지 말고, 에너지 절약형 생활을 하자~)/ ! 팔지 맙시다, 소비광고에 한눈을!/ ! 구합시다, 작고 단순하고 불편한 것을!/ ! 십자가의 예수님처럼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녹색생활로!

사실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주일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현대생활의 편리함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무거운 요구가 있다. 생활의 큰 변화를 작정하고 실천해야 그린라이프가 이뤄질 수 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세 가지를 기억하자고 결론으로 말씀드린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자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를 믿음으로 죄에서 사함 받고 죄의 악영향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그러므로 예수를 따라 기도하고 예배하며 평안과 감사 가운데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삶의 모든 모습에서 주의 뜻을 이루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21세기에 삼척과 동해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사회적 책임이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고, 직업과 맡은 일들을 통해 가정을 바르게 이끌며 사회에서 책임을 감당하여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하고, 분단된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해야 한다.

둘째로, 녹색주일에 특히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녹색 생활을 하였는가 돌아보며 회개해야 한다. 대부분 현대인의 생활은 자연보호가 아닌 자연약탈의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세제를 쓴다거나 전기나 기름을 사용하는 생활, 고기 위주의 식단, 모든 것이 녹색활동에는 위배되는 것이다. 그래서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고는 녹색인생 그린라이프가 되지 않는다. 사실 여러분이 다 그런 녹색당 당원같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라고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자연을 돌보지 못하고 지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회개의 심정만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

셋째로, 편안함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피조물인 지구를 지키지 못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작은 일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가 우주적 구원을 이루는 일, 하나님의 창조를 보존하는 일에 부름받은 일꾼이 되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 환경오염원을 제거하며, 사용 및 배출을 최소화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에서 벗어나 나부터라는 실천의 모습을 보일 때이다. 10%, 20%라도 이 문제에 깨어있으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구의 수명이 늘어날 것이다.

 

이 녹색주일에 여러분은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간다. 속회별로 지역상권살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역식당에서 점심을 매식하고, 한가지씩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녹색활동을 할 것이다.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도 각각 모임에서 식사를 함께 하고 녹색활동을 할 것이다. 청소를 할 수도 있고, 쓰레기를 주울 수도 있으며, 도시의 한 부분을 정돈해 줄 수도 있다. 지극히 작은 일부터 감당하여 세상에 창조질서의 조화와 기쁨이 가득하게 하자!

우리는 자연보호, 지구 살리기의 특공대가 되어 세상으로 나가 사명을 감당해야 하겠다. 인간과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해 덜 쓰고 덜 버리는 것으로 지구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성도들이 되자. 그동안 이 문제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면서, 환경 살림이, 지구 지킴이로 부름받은 제자임을 자처하고 담대히 나아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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