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전문
설교일 | 2020-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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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 신16:9-12,16-17 |
설교제목 | 맥추절을 지키라! |
맥추절을 지키라!
신16:9-12; 16-17
2020년 7월 5일 [맥추절]
오늘은 맥추절이다. 맥추절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지키라고 명령한 절기이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23:16)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신16:9-10상) 권유한 것이 아니고 명령한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하셨으면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맥추절은 말 그대로 밀 수확의 감사절이다. 이스라엘 3대 절기,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 중의 하나이다.
유월절이 지나 50일 만에 여름 곡식, 즉 밀과 보리를 거두어들이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절기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의 입국하여 처음으로 곡식을 거두게 하신 것을 감사하는 절기인데, 농사하여 밀과 보리를 거두어 감사하는 절기이고, 처음 익은 과실을 드리는 초실절이다. 산업화되고 도시화된 현대인들은 이것은 농경생활할 때나 지키는 것이므로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절기이지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날은 큰 의미가 깃들어 있다.
세 가지 의미
맥추절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농사의 밀 추수를 감사드리는 의미와 계명을 받은 의미, 그리고 성령강림의 의미다.
1)밀 추수의 절기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9-10절) 밀 추수가 마무리되는 때에 지키는 절기, 초여름의 절기이다. 밀은 그들의 주식이다. 그러므로 이 추수가 가장 풍요로운 수확의 절기였다.
그런데 이 밀추수 절기가 과일들이 나오는 절기이기도 했다. 참외, 오이, 자두, 살구, 매실, 이러한 것을 수확하여 하나님께 감사한 절기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주시고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보호해 주셨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첫 농사를 지어 곡식을 들일 때 과일들을 거두어 첫열매를 먹게 된 것이다. 그래서 초실절이라고도 하였다.
여기에는 뜨거운 감사, 힘대로 드리는 실질적 감사의 의미가 들어있다. 유대인들의 3대 절기는 모두 감사절기인데, 그 중에 유월절은 민족구원의 감사절기, 초막절은 광야보호와 겨울을 준비하는 연말의 감사절기인 데 반해, 맥추절은 처음 과실을 드리며 밀을 수확하는 감사의 절기였다. 감사할 줄 아는 백성이 은혜 가운데 살게 됨을 성서는 보여준다.
2)계명 받은 절기
구약시대에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 밑에 왔을 때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금식기도한 후 하나님께 두 개의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을 받았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인류를 대표하여 성도들이 지켜야 할 십계명을 받은 때가 맥추절이다.
율법을 통해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언약의 백성이 되었다. 두 사람이 언약을 맺으면 부부가 된다. 이처럼 율법을 주시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어 영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었다. 새로운 예배 공동체, 경제 공동체, 생활 공동체로 유대민족의 새 삶이 시작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사람들이 율법을 통해 하나님 백성이 되었다. 새로운 계약공동체가 된 것이다. 유대인의 완전수 7이 겹쳐지는 ‘칠칠절’은 계명을 잘 지키면 가나안에 흡수되어 우상숭배를 하는 백성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해주신 언약의 절기이다.
3)성령 받은 절기
신약시대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가 감람산에서 승천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 이 말씀대로 저희가 한 곳에 모여 열심히 기도하던 중 열흘째 되던 날, 즉 오순절이 이르매 성령충만을 받았다. 성령을 받은 이들이 세운 것이 바로 신약의 교회였다.
맥추절은 성령받은 날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하신 말씀대로 성령받으면 증인의 삶을 감당하게 된다. 성령강림절기는 다른 절기의 월력을 따라 진행되고 맥추절은 후반기 첫주일에 지키므로 분리될 때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맥추절은 성령절기이다.
구약의 맥추절은 출애굽의 유월절로부터 50일이 되는 날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아 새로운 계약공동체로서 유대교를 출발시켰다. 신약에서는 유월절에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여 제자들을 중심으로 초대교회를 시작한다. 맥추절과 오순절은 각각 유대교와 기독교의 근원이요 시작이라 하겠다.
우리들의 맥추절
성경의 맥추절을 통하여 오늘 우리들의 맥추절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1)감사하는 습관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는 감사하는 절기이다. 그들은 감사하는 습관을 가졌다. 맥추절은 밀 추수를 감사하며, 첫과일 수확을 감사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의 풍토는 햇볕이 강하고 조금 메말라서 과일의 당도를 높게하는 기후이다. 그렇긴 해도 첫열매가 얼마나 풍성하기는 했겠는가? 그런데도 축제를 열어 감사하였다. 힘에 닿는 대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감사하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를 사회학자들이 조사해 보았더니 기독교 복음이 전파된 미국, 유럽 등 기독교 국가들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조그만 일에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우리 외손녀도 “땡쿠!” 하면서 발음은 어색하지만 감사를 표현할 줄 안다. 그들은 할 말 없으면 그냥 “땡큐!”가 나온다. 감사하는 습관은 복을 부르는 습관이다.
지구상에는 ‘감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나라도 있다. 바로 방글라데시다. 지구상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이다. 감사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보면 좋은 습관이 인생을 결정하는데, 감사하는 습관이 행복을 부른다. 6월에서 7월로 가는 이 때는 전통적으로 감사가 메마르는 때이다. 제일 배고픈 때이고 농사 짓느라 고생은 하는데 먹을 게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때 감사를 배워야 한다. 이때 감사하며 나아갈 수 있다면, 일년 중 감사하지 못할 때가 없을 것이다.
2)회개하며 화목하는 날
하나님의 귀한 은혜와 축복을 받고 살면서도 감사하지 않고 형제끼리 서로 미워하고 불화하고, 성도들끼리 시기질투하며 싸우던 것을 회개하면서 화목한 날이 바로 맥추절이다.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11절)
가족끼리 화목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화목해지는 맥추절이 되기 바란다. 여러 해 전에 큰 사건이 있었다. 공기업의 회사원 집에서 아내가 남편을 죽인 사건이다. 68세 된 남편이 25센티 길이의 식칼을 들고 부인을 죽인다고 위협을 했다. 부인이 몇 시간 청소를 하는데, 남편이 손도 까딱하지 않고 있다가, 부인이 “한번 도와주지.”하고 불평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인을 죽인다고 달려든 것이다. 남편이 “눈을 찔러 소경을 만들까, 배를 찔러 줄까?” 이렇게 위협했다고 한다.
이 집은 이미 가정폭력이 일상화된 집이었다. 남편은 유명 공기업 회사원으로서 절대 술도 안 먹고 회식도 안 다니고 퇴근시간을 꼭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성격이 고약하다. 식사할 때 식구 중에 누가 젓가락을 잘못 사용하면 상을 뒤엎어버린다. 부인 버릇을 고친다며 펜치로 생이빨을 뽑기도 했다. 부인이 답답해서 직장생활을 했나 본데, 식당 일이 좀 늦어지면 누구와 놀아났냐고 하면서 하체를 표백제로 닦았다고 한다. 여러 번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SOS를 했는데, 그때마다 사교성도 있고 말도 잘하는 남편이 잘 구워삶아서 돌려보냈다.
22세에 시집 와서 64세까지 42년 동안 가정폭력을 겪다가 어느 날 한 순간에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남편이 잘 때 넥타이가 눈에 탁 띄더라는 것이다. 결국 목을 졸라 죽였다. 재판을 하고 감옥생활을 했다. 기자가 면회를 신청해서 심정을 물었더니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가정폭력이나 불화를 남의 가정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회개하고 진정으로 화목을 찾으라!
3)말씀 앞에 새롭게 출발하는 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또 한 해의 맥추절을 지내니, 풍성한 수확과 평안한 생활에 감사드리자. 앞으로 남은 생애도 좀 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죄를 범하지 않고 선한 사업을 하며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해야 하겠다. 이날은 계명받은 날이니, 우리도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성령을 통하여 신약의 교회를 세워주신 것을 감사하며 나아가야 한다.
말씀 앞에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하나님의 법대로 사는지, 육신의 법, 즉 본능과 욕심을 따라 사는지 자신을 잘 돌아보라. 말씀 앞에 서는 사람의 바른 태도는 자기 성찰이다. 자기를 성찰할 줄 모르면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소용이 없다. 말씀을 적용하고 말씀대로 행하기를 힘써서 말씀의 사람, 말씀의 백성이 되기를 축복한다.
나 자신이 보다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썩어지는 밀알이 되기를 작정하는 날이 되라.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기를 다짐해야 한다. 작은 일에서 큰 것까지 계명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지키기를 힘쓸 때 우리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말씀대로, 계명대로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말씀 앞으로 돌아와야 한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모두 말씀대로 사는 은혜를 누리기를 축복한다.
4)하나님께 보이는 절기
이 절기에는 모든 남자가 꼭 여호와께 보여야 하는 날이었다. 남자가 보여야 한다는 것은 여자는 안 와도 되는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대표성을 가진 남자가 가정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보여야 한다는 것, 즉 가정별로 다 하나님께 절기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기에는 가장을 포함하여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나와야 한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서로 다른 교회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절기 뿐만 아니라 매 안식일, 즉 주일에는 가족이 함께 교회에 나와 여호와 하나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 이것이 좋은 습관이요 복 받는 길이다.
“노력에 의해 얻어지는 습관만이 선이다.” 임마누엘 칸트의 말이다. 본질상 인간은 악하다. 그냥 두면 나쁜 행동을 하게 되고 나쁜 습관이 생겨나며 나쁜 인격이 되고 만다. 원죄가 인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죄인이다. 따라서 선한 습관으로 인도해야 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그리하라.”(히10:25) 주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모이기를 싫어하는 습관이 생긴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를 몇 번 쉬면 교회 나오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긴다. 이걸 막아야 한다.
우리 연회는 7월 26일 주일을 <교회회복의 날>로 정하고 오늘 선포한다. 온 땅에 퍼지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교회도 동참하기 위해서 예배를 폐하고 영상예배를 몇 주씩 드리다보니 교인들 사이에서 나태하고 불참하는 불신앙의 습관이 생겨나는 것이다. 교회 두 주일만 빠지면 세 주일째 오고 싶지 않다. 인간의 원죄는 하나님을 떠나려 하고 믿음을 버리고 싶은 유혹이다. 이때 교회의 이름으로 총동원을 선포하고 믿음을 회복하고 주일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교회회복의 날>이다. 이 날을 주의 이름으로 선포하니 모두 지키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주일에 자기 부인에게 자꾸 어디를 가자고 한다. 항상 교회만 가느냐고, 한 번 놀러가자고 해서 주일을 빠진다. 다음 주는 교회 가려 했는데, 친척 결혼식이 있다. 그 다음 주는 꼭 나가야지 하는데, 빠질 수 없는, 자기가 책임을 맡은 계모임이 있다, 또 빠진다. 이렇게 연속으로 세 번 빠진 사람은 교회를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교구장들과 속장들에게 1-2주 안 나오는 교인들을 점검하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여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교회 문을 닫고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리게 하니 얼마나 영적으로 위험한 상황인가!
오늘은 맥추절이다. 교회에 나와 예배드려야 한다. 여러분 자녀들, 손자녀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더 이상 코로나 핑계하지 말고, 모든 방역을 철저히 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라. 어쩔 수 없이 영상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생길 때에도 방송을 구경하는 태도로 하지 말고, 자리를 정돈하고 예배자의 자세를 갖추고, 일어나고 앉고, 찬송도 함께 부르고, 헌금도 제 시간에 드리고 -나중에 교회재정 계좌로 보내면 되니까-, 다 예배를 바로 드리기를 바란다.
미국 애틀랜타에는 피어스 해리스라는 유명한 목사님이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데, 이분이 교도소 선교를 하신다. 하루는 교도소에 가서 설교를 했다. 설교 후 죄수 하나가 손을 들고 간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어렸을 때 조지아 주 시골에서 아주 친한 친구와 함께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다녔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남자가 교회 다니는 것이 쩨쩨하게 보여서 그만 뒀습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 교회를 열심히 나가던 그 친구는 계속 열심히 나갔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다가 그만 둔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나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잘못 살아 감옥에 왔습니다. 교회를 끝까지 나가던 친구는 오늘 보니 목사가 되었군요. 그 사람이 바로 오늘 설교한 해리스 목사입니다.” 해리스 목사가 보니 그는 중학교 때 함께 교회에 나가던 친구가 맞았다.
맥추절은 하나님과의 계명으로 맺어진 언약의 날이다. 말씀 앞으로 돌아오고, 주일예배로 돌아오라!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힘을 기울여 감사드리며 감사하는 습관을 회복해야 한다. 10년 이상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절기에 감사드릴 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오늘 주께 감사드리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화해하는 날이 되도록 하자! 말씀 앞에서, 주의 거룩한 계명 앞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절기가 되게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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