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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우리 왕 (눅1:31-33) [2024년 12월 25일, 성탄절 음악예배]
2025-01-19 13:17:44
박신진 목사
조회수   3
설교일 2024-12-25
설교말씀 눅1:31-33
설교제목 아기 예수 우리 왕

아기 예수 우리 왕

1:31-33

20241225[성탄절 음악예배]

 

성탄절은 선물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화점마다 가게마다 가득 찬 선물들로, 우리 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 없다. 물론 가난한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가 있지만 말이다. 우리 손자는 지금도 가끔 나를 공룡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언젠가 아기일 때 애엄마가 태오가 공룡을 좋아해요.’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장난감 가게가 보일 때마다 들러서 공룡 인형을 사보려고 했으나 마땅한 물건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중국 가게에서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공룡을 사가지고 갔다. 그러자 태오가 공룡! 공룡이다!!”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때부터 나는 공룡할아버지가 되었다.

아이들이 미리 지정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부모들의 발걸음과 지갑은 바빠진다. 백화점이나 선물 가게는 이때를 노리고 엄청난 선물을 쏟아놓는다. 바야흐로 현대사회의 물질풍요를 마음껏 누리는 때가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서양의 크리스마스는 불교국가나 심지어 회교국가에서도 명절로 지킨다. 그냥 서양의 절기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 시즌은 박싱데이즈라고 해서 선물 박스 싸는 날들이라고 한다. 선물을 주고 받으며 기뻐하는 때라는 것이겠다. 영국에서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박싱데이에 축구경기가 다른 때보다 훨씬 자주, 많이 열려서 심심치 않은 계절이기도 하다.

 

내 기억력의 한계인지, 나는 생일선물이나 성탄 선물을 받아본 것 같지 않다. 우리 집의 형편이 선물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고, 그때 우리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이란 것이 거의 없었다. 생일선물이란 미역국에 고봉으로 떠 놓은 쌀밥, 한두 가지 추가된 반찬이 다였지만, 그런 생일 말고는 경험한 적이 없던 어린 시절의 나는 선물을 못 받은 것이 하나도 섭섭하지 않고 모든 게 그저 기쁘고 그날의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 만족했었다. 철저한 절약생활을 하였던 부모님은 성탄절에도 거의 성탄장식이나 성탄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되어서 어느 해인가 성탄트리를 한번 어디서 얻어와서 했었고 중학생 때부터는 사택 앞에 성탄트리를 한 때도 있고 안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용하고 가난하고 쓸쓸한 성탄절을 보내곤 하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성탄절은 기쁘고 재미있고 행복했었다. 무엇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았다. 분명히 가난하고 초라하고 쓸쓸한 성탄절이었는데,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는 작은 교회의 전도사님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고 풍성하였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선물도, 넉넉한 음식도, 특별한 프로그램이랄 것도 없는 그때가 무어 그리 즐거웠었나? 그것은 예수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를 소망으로 즐거워지게 하시는 예수님이 아기로 태어난 날이었다니까 다들 즐거워하고, 그 즐거움이 어린 우리에게 전달되었던 것 같다.

그때 나누었던 성탄 음식 떡국은 초라했지만, 우리를 배부르고 즐겁게 하였다. 그때 꾸몄던 성탄 장식과 등불들은 지금까지도 내 가슴 속에서 빛나고, 그때 불렀던 성탄 노래들은 지금도 내 마음을 감동하게 하며, 그때 추운 겨울 밤에 다녔던 성도들의 가정에서 불렀던 새벽송은 지금도 어둠을 밝히는 우리들의 빛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보다 가난하고, 모든 물자가 부족했으며, 맛있는 것도 별로 없었고, 받을 선물도 초라했는데, 왜 그때가 더 행복하고 더 넉넉하게 느껴질까? 예수님 때문이다. 아기 예수 때문이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1:31-33)

천사 가브리엘이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아기를 잉태한 지 여섯 달 되던 때에, 갈릴리 나사렛에 마리아를 찾아가서 아기 예수 나실 것을 미리 알려주면서 하신 말씀이다. 아기 예수 우리 왕이 태어나실 것이다. 이름을 예수라 하라! 아기 예수는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실 것이다. 영원히 왕이 되셔서 야곱의 집, 즉 성도들을 다스리실 텐데 그 나라가 무궁할 것이다. 예수 왕의 탄생과 그 나라의 영원무궁함과 예수 왕이 그 나라를 다스리실 것을 말씀하였다!

 

성탄절! 오늘, 이날!! 바로 아기 예수 우리 왕이 오시는 날이다! 어린이 여러분! 예수왕을 맞이하라!! 청년학생들이여! 예수왕이 다스리신다! 장년 노년 여러분! 예수왕이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예수님 주신 날!! 가장 큰 선물, 가장 위대한 선물, 모든 것보다 더 크고, 모든 것보다 더 풍성한 것, 아기 예수님!!! 공룡 인형이나, 성탄 선물, 쵸코렛이나 케잌에 비할 것인가!! “예수 오셨어요! 예수님이 우리들의 주님이세요!! 우리는 행복할 거예요! 우리는 잘 될 것예요!!” 아기 예수 우리 왕 때문에 우리는 노래한다, 아기 예수 우리 왕 때문에 우리는 기뻐한다!! 아기 예수 우리 왕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오늘 예수님이 인류에게 오셨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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