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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 (요2:1-11) [2025년 1월 19일, 주현절둘째주일]
2025-01-19 13:32:14
박신진 목사
조회수   10
설교일 2025-01-19
설교말씀 요2:1-11
설교제목 진정한 변화

진정한 변화

2:1-11

2025119[주현절 둘째주일]

 

사람들이 병을 얻고 깊어지면 결국 그 병을 이기지 못할 경우가 온다. 우리 아버지가 다발성 뇌경색으로 쓰러지신지 2년 동안 앓으셨는데, 처음에는 나으시겠지 하여 병원을 다니시다가, 결국 요양원에까지 가게 되었다. 요양원에서 삼년 째 결국은 그 병을 이기지 못하시고, 하나님 품에 안기시고 말았다. 참 안타까운 것이, 누구보다 활발하고 건강하셨는데, 거의 1년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셨다. 그런데 이 병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가끔씩 뇌와 혈관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나타났었다. 완전히 발병되기 전까지 가볍게 몇 번 쓰러지기까지 하셨다. 그러나 약간 불편한 정도로만 가볍게 보다가 돌이킬 수 없게 건강을 잃으신 것이다.

교회와 사회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중병을 앓고 있다.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와 교육, 문화와 국방도 바로 서게 되는데, 계엄사태와 대통령의 직무정치로 정치가 얼어붙어 있으며 높은 파도에 휩쓸리는 바다와 같이 한치 앞을 바라볼 수가 없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할 때이다. 바라기는 정치가들과 책임 있는 분들이 앞장서서 한국사회를 바로 잡아 나갔으면 좋겠다. 제발 여야가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 힘을 다하여 이 난국을 돌파하기 바란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크게 가지고 기도하면서 지혜와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사회를 걱정할 때가 아니고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이다. 우리 믿음과 교회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 나라의 영적 상황은 어떠한가? 현대 세속문명은 물질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다. 하나님을 찾고, 경건을 생활 속에 회복하며, 거룩한 인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지금은 교회의 바른 신앙과 건강한 활력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주제가 변화이다. 여러분 개인의 믿음이 변화되어야 한다. 속회와 모임들이 변화되어야 한다. 모일 때마다 기도하고 말씀 공부하며 예수님을 따라가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 변화의 길로 나아가라! 영적으로 약해지고 병들어 죽음에 이를까 심히 걱정된다.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심령의 변화가 필요하다. 연초에 이 말씀을 드리니 귀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한국교회는 변화가 필요하다. 절박하다! 조선기독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나님은 복음의 부흥을 허락하셨다. 일제하 어려울 때 교회에 성령을 부으셔서 이 민족을 축복하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랫동안 부흥의 시기를 지나오면서 대부분의 교인들이 부흥의 체험을 통해 눈물 흘리고 감격했던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나도 부흥시대를 지나오면서 목사가 되었다. 눈물로 성전 마루를 적셔보았던 경험, 예배 드리다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여 떨며 울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부흥하면 성령의 불같은 체험과 양적인 부흥을 생각하는데, 진정한 부흥은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흥은 하나님과의 건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내 안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교회가 바른 믿음으로 돌아가는 게 부흥이다. 입신하고 방언하고 병고치고, 각종 은사와 기적이 나타나는 것은 부흥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의 지극히 적은 일부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양적인 부흥이 이어지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부흥의 현상일 뿐이다. 부흥의 알맹이, 본질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것은 변화이다.

그렇게 변화를 갈망하는데 왜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나? 변화는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체험적인 부흥은 바라는데 하나님께로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니까 부흥이 식어버리고 교회는 약해진다. 그대로 두면 병들어 신음하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성령체험, 부흥체험만을 바라는 것이 잘못되었다. 진정한 부흥은 예수의 복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함으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께로 가려면 자기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거나 바로 잡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최고의 부흥은 예수님 당시에 일어났다. 예수님의 공생애 목회가 곧 변화의 시기요, 예수님 부활하신 후에 모인 제자들 모임이 곧 변화의 모임이었다. 예수님 말씀으로 돌아가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기는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 당시와 직후의 제자들 모임처럼 진정으로 변화된 시기는 역사상 없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가운데 계신 성령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나부터 변화되는 것이다.

본문은 예수님 목회의 첫 기적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이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님 시대가 어떻게 열렸나, 예수님의 목회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를 보여주는 말씀이다. 예수님 시대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주인공이시니까, ‘우리가 갈망하는 변화가 뭐냐,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가?’에 대해 본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던져준다.

 

죄를 씻고 변화되라!

가나의 혼인잔치의 이야기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본문을 잘 보면 포도주로 변한 그 물이 들어있던 항아리는 정결예식에 쓰는 돌항아리다. 말하자면 성물이었다. 항아리에는 당연히 물만 있어야 하고, 그 물은 분명히 정결예식에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거룩한 의식에 필요한 기구를 예수님은 잔칫집 포도주 항아리로 썼다. 아무리 포도주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정결예식에 쓸 항아리에 있는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마실 수가 있는가? 이것은 성찬식 그릇에 김치 담아먹는 격이다.

문제는 그 항아리와 거기 담긴 물이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는 형식주의에 빠져 버렸다. 모든 예배자는 정결하게 주님 앞에 서야만 했다. 그러나 정결예식이 타락되어 있어서 그들은 죄를 씻고 깨끗해질 수 있는 길이 막혀있었다. 제사가 형식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배 후에 새로운 삶을 향하여 나갈 수가 없었다. 예수님은 정결예식 대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진정으로 죄를 씻고 새로워진 삶을 보여주셨다.

이둘선이라는 모델이 있었다. 기독교인인데, 일본의 어느 기독교집회에서 찬양하는 가운데 성령을 뜨겁게 체험하고, 이후 그의 찬양이 달라지고 예배가 새로워졌다고 하는 것을 TV에서 보았다. 성령의 불로 마음이 타올라 정결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거룩한 돌항아리의 물이 깨끗해진 것이다. 우리 찬양이 뜨겁고 성령충만한 찬양이 되려면, 예수의 보혈로 우리 심령이 먼저 깨끗해져야 한다. 우리 기도가 깊어지고 진실해지려면, 우리 마음과 생각이 정결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심령이 변화되면 예배가 달라지게 된다. 우리 예배가 새로워져야 한다. 형식적으로 대충 예배하지 말로 진실하고 영적인 깊이가 있는 예배를 드리라. 말씀으로 경고하시는데도 계속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이 예배라는 돌항아리를 폐하시어 잔칫집 그릇을 만들고 말 것이다.

 

물꼬를 바꾸라!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진정한 변화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 심령과 생활이 믿음으로 부흥된다는 것은 곧 변화를 의미한다. 맛과 향이 없는 무미건조한 생활이 의미 있고 색깔 있는 생활로 바뀐다. 만약 여러분이 재미없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삶의 진정한 목표의식을 잃어버리고 있다면 여러분은 심령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수님이 변화시킨 포도주는 맛이 있었다, 향기가 있었다, 사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심령이 물에서 포도주로 변화하는 것, 이것이 부흥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지나치게 제도적인 교회, 천주교나 영국 성공회에서는 한 번도 진정한 의미의 부흥이 없었다고 지적하였다. 성도들 가운데도 지나치게 자기 영역에 안주하여 하나님께로 결단하며 나가지 않는 이들 중에는 진정한 의미의 심령의 변화를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부흥은 자기 변화를 요구한다. 다른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고 믿음의 선조들이 가졌던 성서적인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여러 제도적인 악습이나 불신앙적인 태도를 청산하는 것이다.

은혜 감동 감격 능력 기쁨 환희 도약 비전 등, 그것을 무엇이라 표현하든 우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하다. 무색무취의 그렇고 그런 삶으로는 우리 영혼이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향기와 맛이 있는 변화된 삶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예수님 모친과 잔치 일꾼들처럼 무엇이라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는, 말씀에 대한 절대 순종이 필요하다. 인간적인 제도, 그동안의 상식이 성령의 역사를 틀어막고 있다. 여기에서 나와야 한다. 돌항아리에다 물을 가득 담고 떠다가 갖다 드려라!” 믿음으로 할 때 변화된 삶이 일어났다.

교계의 일들을 감당하는 연구원 모임이나 교재 집필위원 모임 같은 데 가니 장년의 능력 있는 목사들을 만난다. 부흥을 주도하는 교회들을 보면, 말씀에 대한 분명한 순종이 있음을 발견했다. 부흥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간적인 핑계와 변명을 앞세운다. 부흥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씀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한다. 49%51%의 차이다.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따라 사는 2%의 차이에 건강한 신앙으로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린다.

어느 해 여름 홍수가 났을 때, 노숙인 봉사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 농장이 물난리가 났다. 노숙인 형제들이 일주일 넘게 땀 흘려 일구고 포스코 건설 자원봉사자들이 가세해서 만들어 놓은 농장 꼭대기 축대와 밭에 물줄기가 밀려와 반쯤 유실되어 버린 것이다. 원인을 살펴보니 산 위 부분에 물꼬와 또 한군데 물꼬가 농장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 흙이 쌓이자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물꼬를 바로잡고 나니 금새 농장 전체는 평화가 찾아 들었다.

물꼬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는가?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말씀에 순종하는가, 인간적인 핑계와 변명이 앞서서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가?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5) 작은 차이이지만, 부흥의 역사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다. 여러분 신앙생활에 물꼬를 바꾸라!!

 

혼인잔치의 기적

예수님이 처음 행하신 표적은 혼인 잔치에서 일어났다. 진정한 부흥은 잔치하는 삶이다. 주님 때문에 기뻐하는 사람이 건강한 신앙인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있는 사람은 교회에 오면 기쁘다, 말씀을 들으면 즐겁다, 찬송하면 행복하다! 이것이 정상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기쁨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봉사를 많이 해도 기쁨이 없으면 병든 것이다. 어느 해인가, 여선교회 봉사하시는 권사님 하시는 말씀이다. “정말 몸이 부서져라 하고 교회에서 일하면 힘들지만, 교인들이 먹고 즐겁게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이게 변화의 징표다. 기쁨이 있는 것이다!

어떤 목사님이 한 교인을 만났다. 너무나 기쁨이 없이 신앙생활을 하다 우울증에 걸렸고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다른 사람은 다 괜찮은데 오직 자기만 성격이 별나서 그런 줄로 알고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후 다른 교인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 사람도 자기와 거의 비슷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화하고 기도하자 우울증이 많이 좋아졌다. 그의 우울증은 오랫동안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했는데 적용하고 나누지를 못해서, 말씀을 전혀 듣지 못한 것과 같이 된 데에서 생긴 것이었다. 마음을 열고 한 사람만이라도 대화하며 교제하는 사람을 만들라! 한사람이 두사람 되고 세사람 되다보면, 잔치하는 교회생활이 될 것이고, 그것이 영적 변화요 부흥이다!

교회가 정상적인 상태에 있으면 혼인잔치와 같이 기쁨이 있고 활력이 넘친다! 웃음이 있꼬 즐거움이 있다. 이게 제대로 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끊임없이 흘러넘치고, 교인들의 영혼 속에 기쁨이 충만해진다. 설교자가 그걸 먼저 느낄 수 있다. ‘말씀에 순종이 넘치는구나, 이 말씀이 성도들에게 기쁨의 원인이 되고 있구나!’ 거기에 예배자의 희열이 있고, 설교자의 보람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다니는데 기쁨을 알지 못하면, 이미 영적으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고 육체에도 이상이 나타난다. 소위 신경성이라고 말하는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린다. 여러분에게 혼인잔치의 기적이 나타나기를 축복한다!!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기적이다!

 

변화의 기적

예수님의 첫 표적은 바로 변화의 기적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이루시려는 일은 바로 변화이다. 우리는 예수와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 만일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는 우리 또한 변화시키실 것이다. 예수가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을 주신다면 변화는 가능하다. 기독교가 이 세상에서 하려는 일은 바로 변화의 기적이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나타났듯이, 예수라면, 도저히 변할 수 없는 상황이 변화되고 도저히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이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알콜 중독에 걸렸던 한 남편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변화의 권능을 체험한 후에 그의 아내가 재치 있게 이런 표현을 했다. “예수는 술을 가구로 바꾸어 놓았어요.” 다시 말해, 그동안 남편이 술 마시는 데 소비되었던 돈이 이제는 가족들의 살림살이, 가구를 사는 데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우리 집의 술을 가구로 바꾸어 놓았다!’ 노름으로 패가망신하게 된 사람이 예수와 만나면, 깊이 인격적으로 만나기만 하면, 노름에 들어가는 돈이 가정을 행복하게 가꾸는 돈으로 변화되며 거룩한 봉사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남을 미워하고 가는 곳마다 말과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인격 장애에 걸린 사람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만나 변화가 나타나면, 가는 곳마다 평화를 일으키고 웃음을 전해주는 평화의 사도로 변화될 것이다. 이런 기적은 바로 여러분에게서 일어나야 한다.

 

지금 내게도 진정한 변화가!

지금 예수는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신다! 예수와 함께 변하는 곳에 예수께서 살아계신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는 변화시키시는 능력이다. ‘그렇다! 예수는 신 것을 단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는 비통함을 평화로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는 미움을 사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예수는 분노를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설교자노트 04-1,2월호, p.43) 사람이 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변했는가 싶으면 옛날 그대로이다. 그러나,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 안에서 지금 우리에게도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증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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