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전문
설교일 | 2025-0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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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 삼상3:8-9 |
설교제목 | 말씀하옵소서, 듣겠나이다! |
말씀하옵소서, 듣겠나이다!
삼상3:8-9
25년 2월 23일 [주현절 일곱째주일]
어느 해인가, 중학생 때였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한때 유명 부흥강사였던 고용봉 목사님이 안동제일교회에 오셔서 부흥회를 인도하셨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말씀을 경청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며 늦은 밤까지 집회를 하였다. 강사님 본인 간증을 하실 때, 6.25때 다쳐서 상이군인이 된 이야기를 실제적으로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냈음을 실감나게 말해서 많은 교우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병 고친 사람도 있었고 입신한 사람도 있었다. 신기해서 드나들며 유심히 보았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제일 오래된 부흥회이다.
서울에서 신학교를 다니던 겨울방학 때 충청도 홍성 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 백문현 목사님이 오셔서 부흥회를 할 때도 참 인상이 깊었는데, 얼마나 찬송들을 잘 부르는지 박수가 “짝짝짝!” 맞으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찬송 불렀다. 강사님이 이 교회 교인들은 정말 은혜가 충만하다면서 칭찬을 하였고 둘째 날 저녁부터인가 강사님 설교 끝나고 은사 시간을 가졌다. 온 교인이 거의 다 방언을 하였고, 방언 통역하는 사람에 입신 치유 등, 완전히 무논에 개구리 울듯이 굉장하였다. 나는 그런 열광은 처음 보았었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번 주간 수요일부터 우리교회 2025년 부흥회를 한다. 요즘은 그런 신비와 은사 위주의 부흥회는 잘 하지 않지만, 부흥회는 어느 때보다 성령충만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은혜받는 기회’로 다 생각하고 있다. 주로 말씀부흥회가 될 것이다. 심령부흥회가 너무 감정 위주의 부흥회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말씀부흥회는 말씀과 간증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 결국 부흥은 말씀부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부흥회는 기대되는 부흥회이다. 이번에 오실 강사님은 책도 써내셔서 독자층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말씀을 잘 전하는 뛰어난 설교자로 알려진 분이다.
사무엘의 부흥
본문은 어린 사무엘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엘리 제사장의 지도를 따라 말씀에 대해 바로 응답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지도하는 지도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함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제사장 심부름하는 아이에 불과했던 어린 사무엘에게 말씀이 임하였고, ‘이게 무슨 일인가?’, 처음에는 당황했던 사무엘이 그 말씀을 바로 받았으며, 말씀에 바로 응답할 때 사무엘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오늘 말씀을 보면,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사무엘이 응답하고 있다. 말씀을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말씀을 듣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말씀, 계시의 말씀을 전해도 말씀 받는 믿음이 없을 때, 그 말씀은 허공을 맴도는 무의미한 말씀이 되고 말 것이다. 어린 사무엘은 제사장의 지도를 따라 말씀을 바로 듣고 응답할 준비를 하였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당신의 계획과 뜻을 전해주신다. 말씀이 들려오는 것! 이것이 사무엘 시대의 위대한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받고 바르게 응답함으로 이스라엘의 위기가 극복되고 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무엘이라는 이름도 하나님을 들으신다, 즉 하나님 말씀을 듣는다는 뜻이다. ‘사무’는 듣다, ‘엘’은 하나님이다. 사무엘은 이름 자체가 하나님 말씀을 듣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히브리어로는 ‘순종한다’라는 말과 같다. 즉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순종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이다. 말씀 부흥이 믿음 부흥이고 심령부흥이며, 교회부흥이다. 여러분 안에서 말씀이 부흥되기를 축복한다! 말씀이 깨달아지고, 말씀이 생각나며, 말씀에 눈물이 솟고, 말씀이 달콤하고 즐거워지기를 축복한다!!
부흥의 필요성
우리 시대는 어느 때보다 부흥이 필요하며 갈급한 시대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흥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부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여기서 부흥은 외적 부흥, 양적 부흥이 아니라, 내적 부흥, 심령의 부흥을 주로 말한다. 사람들이 육적이고 물질적인 생활에만 너무 치우쳐 있어, 하나님과 그 말씀에 대한 감수성이 무디어져 있다. 말씀이 들려와도 좀처럼 깨닫지 못하고, 말씀에 대한 응답이 거의 미미하다. 이런 시대에 부흥이 왜 필요한가?
첫째로, 생활이 너무 분주하여 마음이 병들고 약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부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한결같이 바쁘다고 한다. 바쁘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한다. 집에서 생활하며 비교적 시간이 많은 가정주부들도 모임이나 취미활동, 그것도 없으면 무엇을 배우거나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운동 등으로, 무언가 자기 일을 만들어 바쁘게 뛰어다닌다. 아니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생활할 만한데 왜 그렇게 애쓰느냐 하면, 가만있으면 잡념이 생겨서 안 된단다. 남들보다 빨리 가야 하겠고 많이 벌어야 하겠으니 그냥 뛰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바쁜 것이 과연 괜찮은가? 심리학자들, 문화 전문가들은 이런 현대인들의 분주함은 지금 마음이 병들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이 병들어 있어서 바빠야만 괜찮은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말씀 들을 겨를이 없다. 말씀에 대한 목마름은 있는데, 차분히 말씀을 내 마음에 심을 만한 마음의 자리가 없다.
둘째로, 왜 부흥이 필요한가? 사람들이 너무 다양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공허한 마음에 부흥이 필요하다. 규범이 없는 ‘무규범사회’가 되었다. ‘아노미’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무너졌다. 현대는 다원주의사회이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동화되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복음과 신앙에 대해 냉담하다. 무슨 얘기이든지 한번 의심해보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어릴 적에 교회에 오는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그대로 받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렇게 순수하지 못하다. 말씀을 자꾸 다시 되짚어보고 의심해본다. 말씀을 들을 때는 공감도 하고 은혜도 받는데, 돌아서 나가 그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 다른 가치관, 다른 기준, 다른 생각들이 자꾸 일어난다. 단순해져야 내 마음에서 부흥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시대는 은혜받기 힘들고 부흥이 어려운 시대이다. 사람들 마음이 하나님께 대하여 닫혀있고, 영적 바탕이 메마르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부흥이 필요하다!
셋째로, 하나님은 우리 시대에도 사람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 어느 시대보다 사람들이 갈급한 영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부흥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각박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바람이 불고 있으며, 영적으로 갈급한 세대를 살고 있다. 음악에서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초월을 추구하는 음악들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사실 사람들이 영적인 갈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기 있는 일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같은 이들도 자신은 하나님을 믿지 않지만, 초월과 신비에 대한 현대인의 갈급함을 표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 모든 뉴에이지나 신비주의 음악, 락음악이나 재즈를 해도 현대인의 갈급함이 참으로 해소되지는 않는다. 심령 부흥은 그런 현대인의 외롭고 빈 마음을 채워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
부흥은 무엇인가?
그러나 사실 부흥이란 것도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우리는 성령의 강한 역사가 임하기만 하면 외롭고 방황하는 우리가 갑자기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던 쌓여있는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먼저 우리는 부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죄를 넘어서는 구원에 대한 확실한 말씀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어떤 교인들은 교인들이 기도나 집회 중에 감정적 흥분상태에 빠져 진동하거나 입신하거나 방언하는 등, 특별한 현상에 빠지는 것을 아주 싫어하고 이단적인 것으로 경계한다. 그러나 신앙에는 어떤 형태로는 하나님과 마주칠 때 이런 초월의 특별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종교학자들은 ‘누미노제’라고 한다.
독일의 신학자 루돌프 오토(Rudolf Otto)가 종교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신앙에 대해 쓴 말이 ‘누미노제’라는 말이다. “누미노제란 ‘신비스럽고, 두려우면서도 환상적인 것’과의 만남이다.” 다시 말하면 이 영적 체험이란 인간이 거룩한 존재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거룩의 경험”을 뜻하는 말이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어떤 신비하고 거룩한 존재를 경험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그런 경험을 말한다. 부흥회 때나 개인의 특별한 신앙경험을 통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했나,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여러 번 신비와 놀람의 경험을 주셨다. 말씀 공부 집회에서 방언기도하는 다른 사람들, 주로 목사님들이 모였는데, 그 사람들과 함께 방언이 터져서 방언으로 기도하는 중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누워있었다. 기도소리도 들리고, ‘내가 왜 누워있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주 몸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입신 경험이고, 일종의 누미노제의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으면 놀라지 말고, 특별하게 찾아오시는 하나님 경험으로 알기 바란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은 평범하고 상식적인 말씀을 통해 우리를 만나주신다. 그동안 부흥이라면 성령 충만한 하나의 현상으로 감정적으로 흥분시키는 것을 주로 가리켰다. 하지만 이런 감정적으로 충만한 상태는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 모든 문제는 여전할 것이고, 우리 삶의 문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여전히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어려움에 빠져있게 된다.
한편, 그동안 부흥이라는 말은 믿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적인 부흥이 일어나, 교회를 새로 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행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제 발로 많이 찾아와서 교인들의 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부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하나님 백성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부흥은 말씀이 들려지는 것이다. 신비체험도, 숫자가 늘어가는 것도 아니고, 말씀의 부흥이다! 사무엘이 소년일 때 당시 엘리 제사장이 지도하였던 이스라엘은 병든 사회였다. 그 중에서도 그들의 생활과 정신의 중심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가 병들어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예배가 바르고 은혜롭게 드려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언약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셨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막혔던 성령의 역사는 회복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김서택 목사는 부흥의 현상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교회가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위치를 바로 깨닫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돌아가기로 결단을 하면, 성령의 부으시는 역사는 회복되게 된다. 그래서 뜨겁고 체험적인 역사는 부흥이 나타나는 결과로 보아야 한다. 바른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자신들이 잘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성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리 떠나있는가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기를 열망하게 된다.”(김서택, 살아있는 말씀 살아있는 교회, p.82f)
우리가 말씀 앞에서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겼던 우상을 버리고 잘못된 생활과 습관을 청산할 때, 하나님은 성령을 강하게 부으시고 축복하셔서 삶의 변화와 진정한 기쁨을 충만하게 하신다. 이것이 바로 부흥이다.
부흥을 이루기 위하여
나는 이 시대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뜻이 부흥이라고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부흥은 하나님 말씀의 부흥이다. 말씀이 부흥되고 삶이 변화되어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복된 삶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가던 길을 잠시 멈추자. 너무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우리가 이번 주간 수 목 금, 사흘 동안 새벽과 저녁 시간만이라도 좀 멈추라!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님께 집중하자. 달려가면서 쓰는 글씨는 잘 알아보기 힘들다. 달려가던 걸음을 잠깐 멈추고 우리 마음에 주시는 말씀을 새기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분주히 달려오던 우리가 멈추고 부흥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라!
2)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말씀은 귀를 기울여야 들린다. 사람들이 말씀에 도무지 집중을 못하니까 설교자들이 말씀에 당의정을 싸서 전해준다. 그것이 만담이요, 이야기요, 여러 가지 방법들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방법까지 듣고 말씀을 깊이 듣지 못하고 만다. 당의정만 먹고 약은 쓰다고 안 먹으면 무슨 약효가 있겠는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마음 중심을 내어놓아야 한다.
3)하나님의 임재를 모셔 들이자. 교회의 기쁨은 세상의 기쁨과는 다르다. 세상의 기쁨이 감각적이고 표면적인 기쁨이라면, 신앙생활의 기쁨은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내 생활에 임재하심을 경험하는 기쁨이다. 깊은 기쁨, 영혼의 기쁨이다. 부흥이 일어나면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시고 내 마음에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영혼의 동반자로서 하나님을 모셔들이자!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이따금씩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선 다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한다. 지친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다. 혹시 너무 빨리 달려서 미처 자신의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까 봐 영혼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 자기 영혼이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한다.(최이우, 부흥리메이크, p.23)
1년이나 2년에 한번 정도 부흥회로 모인다. 작년에는 지방집회만 한번 열었다. 지방이나 삼척시 기독교연합회의 집회가 우리교회에서 모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니 오랜만에 모이는 부흥회이다.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시는 절호의 기회로 알고 열심히 참여하자! 준비 지침이다. <1)시간마다 참여하여 큰 은혜를 누립시다. 2)준비한 예물을 정성껏 드리십시오! 3)이웃과 친구들을 권하여 데리고 나옵시다. 4)부서별 맡은 역할 들을 잘 감당해 주세요. 5)문제가 해결되고 소원이 이뤄지는 부흥회가 되게 합시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이번 부흥회가 말씀이 충만한 진정한 부흥회가 되도록 하자. 우리 마음을 열고 말씀을 통해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만나자! 그리하여 여러분 모두가 새롭고 힘있게, 은혜 가운데 한해를 살아가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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