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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이유 (시72:1-12; 26-28) [2024년 11월 17일, 추수감사절]
2024-11-16 10:05:02
박신진 목사
조회수   26
설교일 2024-11-17
설교말씀 시72:1-12; 26-28
설교제목 감사할 이유

감사할 이유

73:1-12; 26-28

20241117[추수감사절]

 

우리 학생시절에 많이 들었던 복음성가가 있다. 정신여고 중창단이 부르곤 했었다. <노래할 이유 있네>란 노래였다. ‘하늘 문이 열리면 노래할 이유 있네./ 놀라운 일 그곳에 있으리 노래할 이유있네./ 그의 곁에 있으면 노래할 이유 있네// 밤낮으로 노래 부르리,/ 온종일 즐거운 노래를, 노래할 이유 있네./ 노래할 이유 있네, 내 죄를 주가 씻었네./ 노래할 이유 있네, 새 생명 내게 주셨네./ 노래할 이유 있네~ 날마다 찬양하리라./ 노래할 이유 있네, 노래할 이유 있네.’

정신여고 중창단원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할 이유가 있다고 노래하면 정말 노래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오늘 또 한해의 추수감사절을 지나면서, “감사할 이유 있네~” 노래하기를 바란다. 먼저 노동 1속의 찬양을 들어보자. 우리교회는 지역 이름으로 속회이름을 정해부르다 몇 년 전부터 선교지의 이름으로 속회이름을 지어부르고 있다. 노동속은 단양 노동교회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속회이다. 인구가 줄고 주민들이 거의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어서 지역 교회도 매해 나이 들어가는 노동교회를 지키는 오세훈 목사님이 목회하는 교회를 기억하는 속회이다.

 

오늘 읽어주신 시편의 말씀은 감사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불평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시편이다. 불평 가득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서, 성경에서 흔치 않은 분위기의 시편이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1-3)

보통 사람들은 의로운 사람은 잘되고, 악인은 망한다.’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끝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시인은 자기가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다. 자기와 자기 주변을 보니 오히려 악인이 잘되고 의인이 어려움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당하더라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넘어질 뻔했고, 미끄러질 뻔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악인이 형통하고 오만한 자가 잘 되니 질투가 생기고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과연 살아계신가? 아니, 세상을 어떻게 지으시고 이끌어 가시기에 이런 일이 생겨나는가? 양심대로 바르고 의롭게 사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나쁜 짓 하며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잘 되다니!’ ‘바르게 남 도우며 정직하게 사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적당히 양심을 좀 접고 사는 것도 괜찮은 거 아니야?’ 죄와 손잡고, 적당히 속여가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악인의 번성함과 형통함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한다.

4-7.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 살찜으로 그들의 눈이 솟아나며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요즘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그런가 싶기조차 하다. 악한 사람을 지켜보니, 일찍 죽지도 않고 오래 잘 살더라는 것이다. 또 죽을 때에도 고통 없이 죽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면, 악인은 살면서도 괴롭고 힘들고 어렵다가, 죽을 때에도 편히 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세상에서 그 반대로 의인이 고난받고 악인이 형통하는 것을 볼 때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악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잘 될 수 있지? 악인들이 죽을 때에도 별 고난도 없이, 추모를 받으며 가네?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악인들이 적당히 속여가며 사기쳐 가며 사업을 하는데도 사업이 잘되고, 돈을 억수로 버는 것이다.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악한 자가 오히려 잘되니 멘붕이 오는 것이다. 일제 때 독립운동하느라 처자식을 버리고 만주 벌판까지 달려나가 온갖 고생을 당한 애국지사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소수민족이 되어 가난하고 초라하게 사는 반면,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와 결탁하여 동족들을 힘들게 했던 매국노들은 엄청난 재산을 남겨서 100년이 지나도록 잘먹고 잘 살더라는 것이다. 그때의 후손들이 지금 이 나라의 상황을 보고 열받아서 생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8-11,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 그러므로 그의 백성이 이리로 돌아와서 잔에 가득한 물을 다 마시며,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 악한 사람들은 교만하고 겁이 없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내뱉는다. ‘그들은 능욕하며.’ 습관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무시하는 말을 한다. ‘악하게 말하며,’ 악한 말, 모욕하는 말, 욕도 잘한다.

혀가 땅에 두루 다닌다.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다 참견한다. 성질나는 대로 다 하고, 세상을 다 아는 줄 안다. ‘하나님이 어찌 알랴!’ 하나님을 우습게 안다. 하나님의 존재도 부정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도 다 무시해버린다. 오늘 말씀 앞부분의 결론이다.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12) ‘악인이 평안하고 재물이 더욱 불어나? 이런 법이 어디 있어!’ 괴롭고 화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성서는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주신다. 17,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더 나아가 18-19절은 덧붙인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정의대로, 선악의 바른 결말대로 잘 안된다고 섭섭해 하고 화를 내서 그렇지 사실은 악인들이 미끄러진다. 높은 데서 미끄러져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다.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는 것이다. 잘 나가는 것 같다가 확 무너진다는 것이다. 결국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이뤄질 것이다.

악한 자가 잘되는 것 같고 비밀이 다 숨겨지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한순간에 떨어진다고 한다. 미끄러지고 만다. 시편기자는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주신다. 26-28절 말씀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아멘!!

역시 결론이 멋지다. 소유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적인 성공이 다가 아니다! 육체와 마음은 쇠약해질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반석이요 영원한 우리 몫이다! 주를 멀리하고 악을 행하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세상적인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하나님이 멸하신다. 물질을 소유함보다 하나님을 주로 모시는 것이 더 복되다는 것이다! 오늘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 성전에 나오고 오늘 여기에 와 있는 것, 예배드리는 것, 의롭게 사는 것, 이것이 복이다! 세상 방법으로 살고, 돈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것이 무시할 수 없이 귀하고 중하지만, 그보다 복받은 사람은 여기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예배드리는 사람이다!!

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인 78세의 고훈 목사가 지난 달에 열한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그분이 어느 해엔가 추수감사절에 국민일보에 <추수감사절에 쓰는 신앙고백>이란 글을 실었다. 그는 위암 3기로 수술하고 병원생활도 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폐결핵이었다. 자기도 젊은 시절 아버지와 똑 같은 폐결핵이 와서 7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한다. 목회 중에 결핵이 재발되어 1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위암 3기가 왔을때는 위 절반을 잘라내고, 췌장의 3분의 1을 잘라내고, 십이지장 전부를 잘라냈다. 그리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다가 네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체중이 감소되어 그렇잖아도 그리 듬직한 몸은 아닌데 15kg이 빠졌다고 한다. 바짝 말랐고, 대상포진에 따른 면역저하로 만성적 세균감염에 노출되어 있었다. 언제 간염이 올지 모르고,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해 식사도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나누어 소식을 해야 한단다. 조금 먹고, 운동하고, 소화시키고, 또 먹고, 이렇게 불편하게 다섯 번 이상을 매일 해야 산다. 자기가 돌봐야 할 가족이 자식과 손자, 손녀 열두 명이나 된다. 또 교회를 섬겨야 한다. 자기는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계속 목회하고 설교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1면 전면에 신앙고백을 쓴 것이다.

안산제일교회에서 목회하실 때, 교인 중의 한 분이 사업하다가 100억 부도가 났다고 찾아와서 울면서 자살하겠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그 성도에게, “그럼 내가 100억을 줄 테니 당신 처지와 내 처지와 바꾸겠어요? 당신이 나처럼 이렇게 몸이 아픈 이런 상태가 좋겠어요, 아니면 100억 없어도 건강한 게 낫겠습니까?” 그랬더니 에이! 목사님과는 바꾸지 않아요, 그래도 제가 목사님보다 낫지요, 돈은 없어도 난 건강한데요.” 하였다.

여러분! 감사할 이유가 없는가? 아니, 감사할 이유가 너무 많다.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움직일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고훈 목사님은 하나님 앞에 감사를 세어보니, 예수님보다 몇 배로 살았으니 감사하다는 것이다. 복을 억수로 받은 것이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는 일을 하시고서도 33세까지밖에 못사셨는데, 두 배 이상 산 사람은 감사해야 한다. 올해 고훈 목사는 78세로 열한 번째 시집을 지난 달에 냈다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다!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건강한 것을 감사하라! 온전히 건강하지 못해도 아픈 부분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신체가 건강한 것을 감사해야 한다. 살아있는 것이 감사할 이유이다! 세상이 불공평하고 불의하고 억울한 일이 많아서 참을 수 없다고 하지만, 오늘 아침도 세상이 평안하고 살 만하고 우리나라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니 감사하다! 생각해보라!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세계의 문학과 정신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작가가 나오다니! 얼마나 바라고 꿈꾸던 일인가! 이제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신도 세계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나아가고 있으니, 이 아니 감사한가!!

사랑하는 가족을 주심을 감사하라! 70 넘은 어르신들이 부부가 함께 다니는 것을 보면 정말 애틋하다. 어떤 사람은 지루하지 않으냐, 한 아내 한 남편만 바라보고 사니 지겹지 않으냐 하는데, 사실은 그 반대다. 이제는 아내가 시내에 뭘 사러 혼자 몇 시간만 다녀와도 조금 불안할 때가 있다 한다. ‘잘 갔다 오겠지?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가족이 마음에 드네 마네 하지만, 함께 있는 게 감사할 이유다! 자녀들, 손자녀들 주심이 감사할 이유다. 자녀들한테 자꾸 뭘 바라지 말고, 그냥 살아있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102명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갈 것을 결정하고, 1620년 영국을 떠나 보스턴 근처 플리머스에 도착해서 첫 겨울을 지난다. 춥고 배고프고 집이 없는 극한의 겨울을 지났다. 그리고 봄에 보니 102명 가운데 절반이 죽었다. 1621년 봄에 인디언들에게 씨앗을 빌려 신대륙에서 첫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추수물을 거두어 추수감사의 잔치를 벌인다. 그때 인디언들을 다 초청해서 함께 나누며 축하하였다. 성경에는 농사를 짓거나 과일을 따도, 한 이랑, 일부분은 남겨두라고 한다. 고구마, 감자를 농사해도 한 두럭, 한 줄은 그냥 두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 나그네의 몫이었다.

지금도 메노나이트나 아미시 사람들은 미국에서 농사를 지으면 고구마 긴 고랑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캐먹을 수 있도록 손을 대지 않고 남겨두어 나눔을 실천한다. 그 어렵고 배고픈 시절에도 그렇게 이웃 사랑을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행하였다. 하나님은 그런 청교도의 후예들에게 복을 주셨다. 400년 동안 그들은 세계에서 경쟁하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 부흥하여, 부자 나라, 배운 나라, 믿음의 나라가 되게 하셨다.

청교도들의 첫 추수감사절 300년이 지나 1931년 미국에 경제 대공황이 임했을 때, 이 사람들이 다시 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감사의 정신을 갖자, 하였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경제공황 때 뉴욕 맨해튼에 큰 빌딩 하나를 지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102층으로 지었다. ? 청교도들이 102명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102층 새건물을 올리면서, 청교도의 신앙, 그 감사 정신을 가지고 불경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지은 것이다. 어찌 보면 추수감사절은 미국 창건일 같다. 감사의 믿음으로 세워진 나라가 세계 최고가 되었다는 미국이다. 하지만 미국은 예전에 비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감사정신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우리는 어떠한가? 아프고, 힘들고, 망하고, 억울하고, 어려워도 감사하고 찬양하라! 감사할 이유, 노래할 이유는 얼마든지 넘친다!! 우리 인생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라! 감사하지 않는 신앙, 감사의 흉년은 신앙의 가뭄이요 인생의 흉작이다. 우리는 감사에 인색하지 않고 찬양에 지체하지 않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흔히 생각하기를 감사절기는 한차례 늦가을에 가서 지키면 족하다고 오해한다. 성경은 해마다 두 차례의 감사절기를 명한다. 연중의 맥추절과 연말의 수장절이다. 또 우리는 일년에 두 번만 감사하는 반편신자가 될 수도 없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일터는 우리 모두가 심고 거두는 논과 밭인 셈이다. 장사에도 열매가 있고 모든 경영에도 수확이 있다. 공부나 어떤 업무에도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늘 자기 소유에만 집착하다가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그날 밤으로 망한 어리석은 부자같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무슨 일이든 감사하라!!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라! 내 마음의 반석이요 영원한 분깃이신(26)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 엠마오길로 내려가던 제자들처럼 실망하고 낙심하는 우리들에게 감사할 이유를 가르쳐주시며 동행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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