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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난 자의 효도 (엡6:1-3) [2026년 5월 10일, 부활절 여섯째/ 어버이주일]
2026-05-10 12:59:46
박신진 목사
조회수   9
설교일 2026-05-10
설교말씀 엡6:1-3
설교제목 거듭난 자의 효도

거듭난 자의 효도

6:1-3

2026510[부활절 여섯째/ 어버이주일]

 

오래 전에 한 설교에서 이야기 하나를 인용하겠다.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만두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가 생각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분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쎄요." "부부 아닐까?"

"부부가 뭐 때문에 변두리 만두가게에서 몰래 만나요?" "하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진 않겠지. 부부 같진 않아."

"혹시 첫사랑이 아닐까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서로 열렬히 사랑했는데 주위의 반대에 부딪혀 본의 아니게 헤어졌다. 그런데 몇십 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 서로에게 가는 마음은 옛날 그대로인데 서로 가정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이런 식으로 재회를 한단 말이지? 아주 소설을 써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내의 상상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눈빛이 두 노인이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걸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저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거 아니에요? 안색이 지난번보다 아주 못하신데요." 아내 역시 두 노인한테 쏠리는 관심이 어쩔 수 없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오늘따라 할머니는 눈물을 자주 닦으며 어깨를 들먹거렸습니다. 두 노인은 만두를 그대로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돈을 지불하고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고 나갔습니다. 나는 두 노인이 거리 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곧 쓰러질 듯 휘청거리며 걷는 할머니를 어미 닭이 병아리 감싸듯 감싸안고 가는 할아버지. 두 노인의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 아내 말대로 첫사랑일까? 사람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 법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어머? 비가 오네. 여보, 빨리 솥뚜껑 닫아요." 그러나 나는 솥뚜껑 닫을 생각보다는 두 노인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산도 없을 텐데." 다음 주 수요일에 오면 내가 먼저 말을 붙여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도 그다음 주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 만두가게에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처음엔 몹시 궁금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 노인에 대한 생각이 묵은 사진첩에 낡은 사진처럼 빛바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사람인가 봅니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은 금방 잊게 마련인가 봅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수요일 날, 정확히 3시에 할아버지가 나타났습니다. 좀 마르고 초췌해 보였지만 영락없이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조금 웃어보였습니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못 와. 하늘나라에 갔어." 합니다. 나와 아내는 들고 있던 만두 접시를 떨어뜨릴 만큼 놀랬습니다.

할아버지 얘기를 듣고 우리 부부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너무 안타까워서. 두 분은 부부인데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아들 집에,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 아들 집에 사셨답니다. “두 분이 싸우셨나요?” 할아버지께 물었습니다. 그게 아니라 며느리들끼리 싸웠답니다. 큰 며느리가 다 같은 며느리인데 나만 부모를 모실 수가 없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바람에 공평하게 양쪽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한 분씩 모시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두 분은 일주일에 한 번씩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만난 거랍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셨답니다. "이제 나만 죽으면 돼. 우리는 또다시 천국에선 같이 살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중얼거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할아버지 뺨에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글 중에서)

 

여섯 장으로 이뤄진 에베소서는 앞 석 장에서 구원의 은혜를 언급하고, 뒤 석 장에서는 은혜받은 자의 새로운 삶을 다룬다. 마지막 6장 앞부분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가정생활에 대해 말한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Good News Bible에서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크리스챤의 의무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효도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부모를 공경하면 이로써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하였다. 잘된다는 말이 무엇일까? LB에서는 ‘full blessing'이라고 하였는데, 모든 복을 다 가리키지만 특별히 생활의 축복을 말한다. 부모를 공경하면 생활의 안정과 윤택함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복 달라고 자꾸 빌기보다 복 받는 길로 행하면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땅에서 장수하는 것은 곧 건강을 말한다. 부모공경을 하면 건강을 주시고 장수하게 하신다고 약속하셨다.

주 안에서공경하라는 것은, 그러나 부모를 하나님보다 더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또 죄지으면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안 된다는 뜻이고, 목숨을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효도하는 것도 여기에 위배된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공경한다면서 제사를 지내면서 위패나 촛불에 절하는 것은 결국 귀신에게 절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주안에서 공경하는 정신에 어긋난다.

반면에 주 안에서 공경한다면서 성도가 부모 공경을 경시함은 잘못된 태도이다. 고르반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께 드리느라고 부모에게는 못했다는 구실을 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주 안에서라는 조건이 있지만 공경하는 것 자체에는 제한이 없다. 옛말에 제 새끼 사랑하는 것의 반만큼만 부모에게 하면 효자상 백번 타고 효자문 세우겠다하였으니, 오늘날 사람들이 부모에게 얼마나 소홀한지를 반성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부모에게 순종하며 부모를 공경해 드려야 할까? 첫째로, 육신적 효도를 잘해드려야 한다. 부모님의 의식주를 잘 공급해야 한다. 자칫 부모님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서 의복에 소홀하던지 어차피 노령에 건강치 못하다 해서 잡수시는 것을 소홀하게 하는 것은 불효의 죄를 짓는 것이다. 요즈음은 아프면 병원에, 거동이 불편하면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니까 기본적인 것은 사회와 국가가 감당해준다. 그러나 아까 처음에 얘기한 노부부처럼, 노인들에게는 나름의 어려움이 있으니, 좀더 눈높이를 맞추어 돌봐드리는 것이 효도다.

비싼 돈을 꼭 들이지 않더라도 잡수실 것, 입으실 것, 쓰실 돈이 있는지 가끔씩 철따라, 돌봐 드려야 한다. 누추하거나 곤궁하거나 비참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하는 거다. 조금 드리면서 공치사를 하거나, 가족들 간에 대단한 것이나 한 것처럼 표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노인이 되면 3고를 겪는데, 물질적인 곤궁함, 외로움, 육신의 질병, 이런 3중고를 덜어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식의 마땅한 일이지 표내어 자랑할 일은 아니다.

 

둘째로, 심리적인 효도를 해드려야 한다.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드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단지 먹여 살리는 일이 효도라면 사람의 효도라고 할 수 없다. 공경하는 마음이 따르고 정신적인 존경이 있어야 한다. 중국 고전 예기에 보면 효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하효(下孝)는 의식주를 잘 봉양하는 것이고, 중효(中孝)는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 상효(上孝)는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이라 하였다. 부모님의 생활에 불편이 없게 물질적으로 채워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인격을 존경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자식들이 자기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반듯하게 잘 사는 것이 효도이다. 입신양명하여 이름을 떨치면 큰 효도이겠지만, 그만큼은 하지 못해도 손가락질 받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걱정을 끼치는 입장에 있게 되면 부모는 염려로 잠을 자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모래알을 씹는 것과 같이 되니, 이것처럼 불효가 어디 있겠나? 심방해보면 자식 걱정 기도제목이 제일 간절하다. 나이가 웬만큼 되고 이제 독립할 때가 되었으면 스스로 서야 한다!

공경이란 마음의 존경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다. 우러러 보며, 마음으로 높이며, 존중하는 높은 사랑이다. 용돈이나 효도관광에서 더 나아가, 가능하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고, 부모님의 좋은 면과 장점, 잘하신 것을 마음으로부터 칭송하며 따르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단점과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이더니, 돌아가신 뒤에 장점과 저를 향한 사랑이 자꾸 생각난다. 살아계실 때 더 존경해드려야 했는데 싶다.

 

셋째로, 영적인 효도를 해야 한다. 부모님은 주 안에서 영적으로 공경하는 것은 부모님과 우리 자신과 자식들과 온 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부모님이 신앙인이라면 그분들의 신앙을 유산으로 받을 것이고, 불신 부모님이라면 어찌하든지 그분들의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힘써야 한다. 신앙을 가진 부모는 자녀가 믿음 안에서 자라나는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하게 되어 있다. 내 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실하고 바르게 사는 것보다 좋은 소식이 없다.

하나님을 모르는 부모님이시라면 그분들의 영혼을 위해 간절한 기도와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자녀들은 얼마나 부모님 영혼 구원을 위해 애를 쓰는지, 어떻게든 들으실 수 있을 때 구원의 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해 달라고 사정 사정을 한다. 부모의 영혼을 위해서 우리가 애써야 한다. 그것이 효도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권면하고 전도하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내가 믿는 신앙이 중요하지만 부모님도 살아온 과정이 있는데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교회 다니거나 예배드리기를 권유하고 권면해야지, 강요하고 압박하면 오히려 반발하거나 진정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부모님 영혼을 책임쳐주신다. 둘째는 믿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셔도 마치 부모님이 잘못하기라도 한 것처럼 정죄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존중해드리면서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우리는 눈물로 기도해야 하고, 생활로 모범을 보여 기쁨을 드려야 하며, 기회 있을 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제시해야 한다.

 

감리교 목사요 원주제일교회에 계시면서 동부연회 감독을 역임하신 윤춘병 감독께서 작사하시고, 카나다에서 목회하시고 동요와 성가를 많이 작곡하셨던 작곡가 박재훈 목사님께서 작곡하신 어머님 은혜를 보면, 낳으시고 기르신 어머님 은혜를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어머님은혜 [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 넓고 넓은 바다라고 /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있지. / 사람 되라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 넓은 바다 그 보다도 / 넓은 것 같아.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원래 이 <어머님은혜>3절로 이뤄진 노래이고 찬송으로 작곡된 것이다. 3절은 신앙적인 내용이라 교과서에 실릴 때 빼고 실렸다는 것이다.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그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윤춘병 감독은 원주에서 우리와 같이 한 지방에서 목회하셨는데, 은퇴후 원주 신림에 집을 지어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윤목사님은 1918년에 태어나시어 2017년에, 박목사님은 1922년 출생에 2021년 임종하셨으니, 두분 다 100세까지 장수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머님은혜는 어버이날 온 국민이 부르는 대표적인 노래여서 두분에 대해 좀더 소개하겠다. 윤춘병(1918~2017) 시인은 8·15광복 때 월남해 서울에서 어렵게 생활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와 과로로 병석에 누워 외로움으로 눈물 흘렸다. 월남하던 날 이제 가면 언제 오는 거냐?”라며 목이 메어 우시며 헤어지는 아들이 멀리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바탕으로 시를 지었고, 같은 요한학교 후배인 박재훈을 만나게 됐다. 둘은 전차를 타고 박재훈의 집인 흑석동을 방문하러 가던 길에 노량진 쪽으로 가면서 교회에서 5월의 어머니 주일이 다가오므로 어머니 은혜를 담은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전차에서 내려 양지바른 곳에 잠깐 쉬면서 윤춘병이 메모지에 이전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를 내밀었다. 박재훈은 시를 읽고 같은 탈북민으로서 감동해 며칠 후 작곡했다. 그 노래는 19464월에 어머님 은혜로 발표돼 어린이찬송가집에 실려 널리 불렸다.

작곡가 박재훈(1922~2021)은 보통학교를 마치고 평양 요한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동경제국고등음악학교에 들어갔으나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곧바로 훈련소에서 도망친 뒤 귀국해 국민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는다. 그 후 펄펄 눈이 옵니다, 시냇물은 졸졸졸, 송이송이 눈꽃송이등 동요 100여 곡을 작곡했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나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리니등 찬송가 1천여 곡을 작곡한 교회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다. 창작오페라 에스더, 유관순, 손양원, 함성 1919등을 작곡했다.

 

어버이주일은 세계적으로 사랑하시고 돌보아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주일이요, 효도를 다짐하는 주일이다. 교회에서는 미국에서 <Mother’s Day>로 지키는 것을 우리가 이어서 지켜온다. 사람은 나이들어 가면서 쉽게 무너지고 고통스러워지는 때가 올 수 있다. 늙으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거듭난 자라면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다! 1)아프고 외로운 부모님을 위해 육신적 효도를 잘 하자! 2)자존심을 지켜 가실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존경하고 인정해드리라! 3)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아 다함께 천국으로 가실 수 있게 함이 마땅하다! 여러분 때문에 부모님이 행복하시고 가정과 나라가 행복한 5월이 되기를~ 효도는 거듭난 자라면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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