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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흙, 주는 토기장이 (사64:4-9) [2026년 8월 9일, 성령강림후 열한째주일/ 광복기념주일]
2026-08-08 14:15:33
박신진 목사
조회수   14
설교일 2026-08-09
설교말씀 사64:4-9
설교제목 우리는 진흙, 주는 토기장이

우리는 진흙, 주는 토기장이

64:4-9

202689[성령강림후 열한째 주일, 광복기념주일]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사울이다. 다윗 앞의 왕이었다. 그의 외모, 인품이 특출하여 다른 사람의 머리 하나 위로 키가 컸으며, 한번은 아버지가 암나귀를 찾아오라 할 때 사흘을 찾아다닐 정도로 책임감이 있었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예언도 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종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고 사사시대의 체제를 정비해서 왕국을 세웠다. 그는 작은 지파 베냐민지파 출신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대중들의 환호 속에 왕이 되었으나, 말년에 실패한 지도자가 되고 말았으며, 여러 가지 약점을 보이다가 거의 광인처럼 되었고, 전장에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사울의 생애를 보면, 훌륭했던 사람도 한번 잘못되면 그 본성이 얼마나 연약하고 허술한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본문은 포로 후기 이사야의 이름으로 활동했던 한 선지자가 하나님께 자비와 도움을 구하면서 회개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주님,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님은 우리를 빚으신 토기장이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8, 새번역) 여기서 이사야가 강조하는 기본적인 진리는 사람은 흙처럼 초라하고 허술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그냥 진흙에 불과하다. 인간은 본질이 연약하고 원래 저질이다! 이것을 선지자는 통찰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 뜻대로 빚어서 만들어 놓으셨으니 그만한 것이지, 모든 인간은 본래 흙이요 죄인이다!

창세기에서도 인간은 흙으로 지어서 거기에 하나님의 호흡을 불어넣을 때,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인간의 본질을 증언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호흡을 받아 시간 속에서 활동하다가 하나님이 그 호흡을 거두어 가시면 그대로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성경은 곳곳에서 말한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90:3-4)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남부 쥔데르트에서 목사의 6남매 중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고독하게 지냈으며,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으로,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였고, 요절 등으로 37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다. 그러는 동안 극적이고도 고통스런 삶을 살며 강렬한 작품을 남겼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현대 미술가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작가일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의 방’, ‘해바라기’, ‘자화상같은 작품은 미술을 잘 모르는,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들도, “, 이게 고흐 작품이었어?” 할 만큼 유명하다.

그는 암스탐테르담 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20대 후반에 목회를 그만 두고 화가의 길로 가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 아카데미에 입학했고, 그 후 불과 10년 동안 정신병을 안고 싸우면서 미친 듯이 미술작업을 했는데, 이때의 작업이 불후의 명작들이 되었다. 그가 벨기에의 탄광지역 베르나주에서 전도사로 있을 때, 노동자와 함께 같은 신분으로 일한 적이 있다. 한번은 물건 포장지 천으로 옷을 지어 입었다. 거기에 이렇게 쓰여진 부분이 잘 보이게 옷을 지어 입었었다. ‘깨어지기 쉬운 물건이니 취급에 주의 할 것’. 고흐는 포장지 천으로 작업복을 만들면서 스스로를 가리켜 깨어지기 쉬운 물건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간은 위대하고 놀라운 창조물이면서 깨어지기 쉬운 존재이다.

 

1)사람이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에서 깨어지기 쉽다. 감정은 우리 가운데 끓는 물처럼 술렁거리고 있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 분출하여 솟아오른다. 분노의 감정은 기질이 약하고 성미가 급한 사람일수록 쉽게 튀어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인격을 상처 입힌다. 또 슬픔의 감정도 사람들 속에 있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 솟아나온다. 현대인의 마음의 전염병이라고도 하는 우울증도 슬픔의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현상이 아니겠는가!

요즘 사람들이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나 연예인의 공연에 열광하는데, 이것도 사람이 얼마나 감정적인 동물인지를 보여준다. 우리 선수들이 이기면 기분이 올라가고 밥맛이 다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꼭 이겨야 할 경기에서 지면 그렇게 씁쓸하고 불쾌할 수 없다. 온 국민이 TV를 보며 일희일비한다. 감정은 우리 삶에 큰 활력이 되고 모든 의지와 지적 활동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지만, 감정에 휩쓸리는 사람은 쉽게 깨어지고 만다.

2)또 현대인은 복잡다단한 생활의 환경적 요인으로 쉽게 깨어진다. 사람이 어떤 환경에 있느냐, 어떤 위치에 있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을 훌륭하게 보이게도 하고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환경 때문에 사람이 깨어져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바로 군대다. 군대 가서 한 달만 지나면 성격이 급한 사람이나 느린 사람, 외향적인 사람이나 내성적인 사람 할 것 없이 똑같이 군인이 되어버린다.

특히 오늘날 경제적 가치가 사람의 가장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경제적 가치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변하는지 모른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람은 역겨울 정도로 고급스러워지고, 경제적으로 빈곤하면 왜 저럴까 싶게 초라해진다. 사회적으로 역할이 없고 소외되어 힘들어질 때가 있다. 누가 불러주지도 않고 할 말도, 할 일도 없을 때 사람은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초라하고 안쓰러운 모습이 되고 만다.

 

이사야는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해낼 수 없다고 한다. ‘주께서 기쁘게 공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사오며 이 현상이 이미 오래 되었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64:5) 그러나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진흙같이 약하고 쉽게 깨어지는 우리라도 지으신 분에게 가면 온전히 지음 받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쁠 때, 속상할 때, 슬플 때, 깨어지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키며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위가 낮아지고 경제적으로 궁핍해졌을 때에도 깨어지지 않고 자신을 훌륭하게 지킬 수 있을까?

 

1. 깨어지기 쉬운 우리가 깨어지지 않으려면, 주의 손에 붙잡혀야 한다.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붙잡혀야 아름다운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문제는 주의 손에 붙잡히려고 하지 않고 반항한다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의 훌륭한 미덕은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데 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거역하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만약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지 않는다면, 결국 주의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치 우리를 떠나 도망간 토끼처럼 그렇게 내 멋대로 하나님 뜻을 외면하고 사는 것이다. 이때 진흙인 우리는 깨어질 수밖에 없다!

주의 손에 붙잡혀 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축복이고 은혜다! 웨슬리도 말년에 고백하기를 가장 좋은 은혜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이라!’ 하였다. 평생 주의 손에 붙잡혀 사는 생애를 살았다. 아무리 개성이 강하고 성격이 별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는 개성과 자기 특징을 내려놓고 주의 손에 맡기는 순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깨지지 않는다. 자기 개성이 너무 강하면 깨지기 쉽다. ‘성격대로 믿는다고 자기 성격 못 버리면 주의 손에 붙잡히지 않게 되고, 주의 손에 붙잡히지 않으면 틀림없이 깨진다!

시골교회의 권사님, 이사 와서 충성하는 집사님 가정과 교회 안에서 두드러지게 봉사하고 모든 일에 참여햐였다. 그러다보니 은근히 믿음 안에서도 경쟁하는 라이벌이 되었다. 주로 권사님이 밀렸다. 그러다보니 자꾸 이상한 말을 하고, 전에 없던 마음을 먹게 되었다. 목사님이 그쪽 편만 들어주는 것 같아 자기의 평생 믿음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목사님은 권사님, 내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 하나님만 바라보시고, 하나님 편에만 서도록 노력하세요!” 권하였지만 목사님이 새로 들어온 지 몇 년 안 된 저 집사 편만 든다고 단단히 오해, 나중에는 하나님의 뜻이라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믿음이 깨지고 영혼이 깨진다. 큰 일 난다! 하나님 손에 붙잡혀야 안 깨진다!! 연약한 우리는 하나님 손을 붙잡고 하나님 편에 서있으며, 하나님 우선, 하나님 제일주의로 나가야 깨어지지 않는 인격과 삶을 살게 된다.

 

2. 깨어지기 쉬운 우리가 깨어지지 않으려면, 말씀으로 인도 받아야 한다. 말씀은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한다(딤후3:15).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게 말씀이다(딤후3:17).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발에 등불이요 우리 앞길을 비추는 빛이다(119:105). 주의 의로운 규례를 지킬 때 생명이 보존된다.

현대인에게 말씀은 정말 따분하다. 문자 시대, 활자 시대를 거쳐 이제는 영상 시대, 인공지능시대가 되었는데, 문자 중에서도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게 성경이다. 성경 베고 자던 시대도 지나갔다. 이제 얼마나 좋은 베개가 많은데 성경을 베고 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옛날 말이요 글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그렇게 잘난 사람들이 잘난 척하다가 얼마나 인격이 깨어지고, 생활이 깨어지며,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인생이 깨어질 뿐 아니라, 가정이 깨어지지 않는가!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에서, 말씀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 뜻대로 살려면, 말씀을 회복하고 말씀 따라 사는 생활이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교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들려줄 권면이다! 말씀을 소중이 여기고 말씀 중심으로 새롭게 서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젊을수록, 말씀을 읽지 않고, 말씀을 듣지 않고, 말씀대로 살지 않는, ‘3불병에 걸렸다.

음식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말씀도 자꾸 읽고 배우고 새겨야 그 맛을 안다!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제 귀에 좋은 말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말씀만 들어서는 안 된다. 너무 듣는 실력이 줄어들었다. 너무 쉽게 감각적으로만 듣는다! 듣기 힘든 말씀을 특히 유익한 말씀으로 알고 들어야 한다.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 말씀으로 알고, 무겁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말씀대로 작은 것부터 가지씩 살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씀 감상을 하지 말고, 말씀 실천을 하라!

 

3. 마지막으로, 깨어지기 쉬운 우리가 깨어지지 않으려면, 성령 충만해야 한다. ‘죄인이 새로워질 수 있는가?’ 18, 19세기 개혁주의자들은 그것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주제였다. ‘사람으로는 안 된다!’가 그들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는 된다!’ 여기에 중요한 능력이 있다. 여기에 놀라운 은혜가 있다. 사람으로는 안 된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는 된다! 그러므로 사람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깨어지기 쉽다. 언젠가는 결국 깨어져 버린다. 흙처럼 더럽고 지저분하며, 흙처럼 쉽게 무너지고, 흙처럼 가치가 없이 본질한 저질인 인간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깨어진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바로 성령 충만해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을 기다리던 예루살렘 마가 다락방 공동체가 그 어렵고 불안하고 위험하던 시기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성령 충만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을 지킬 뿐만 아니라 서로 제 것을 제 것이라 하지 않는 사랑과 은혜의 초대교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성령 충만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거기에서 더 나아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온 세상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가서 세상을 복음으로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성령 충만했기 때문이었다.

성령 충만을 받으라! 날마다 성령을 사모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으로 권한다. 예배 때마다, 모일 때마다, 성령 받기를 사모하고, 깨어 기도하며, 늘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로 덧입기를 힘쓸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부으시되 충만히 부으실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성령이다. 위대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고, 천사같이 고귀한 존재가 되려면? 성령을 받되, 충만히 받아야 한다!

 

2년 전에 동부연회 기간동안 저녁시간에 하루를 고흐 평전으로 연회원들을 감동시킨 적이 있다. 연회가 왜 그런 미술가의 모습을 다시 되새기는 일을 하였을까? 오늘 이사야가 6절에서 말하듯이, 인간은 허물이 많고 불완전하며 그의 날들은 허무하고 그 하는 일이 헛되다.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일찍이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목회자로 평생 살기를 원했던 빈센트 반 고흐! 작가로서 그의 미술 작품은 위대하나, 그의 인생은 불행했다. 그는 광기어린 창작 기간 동안 자기 칼로 자기 귀를 자르기도 하고 자학을 거듭하다가 결국 1890년 여름에 권총 자살로 길지 않은 인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의 생애 중에는 그의 작품이 높게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파리에서 1900년이 지나서 유작전을 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우리도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됨을 알고 교만을 내어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깨어지기 쉬운 우리 인생에서, 1)우리는 만드시고 지으시고 조성하시는 하나님 손에 붙잡혀, 2)말씀으로 인도 받으며, 3)성령 충만한 생활을 할 때, 깨어지지 않고 아름답고 향기롭게 살 수 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주여, 당신의 손으로 나를 지어주십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이 더운 여름을 보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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