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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뤄진 하나님나라 (누가17:20-21) [2026년 9월 6일, 성령강림후 열다섯째/ 왕국절 첫째주일]
2026-09-09 14:52:27
박신진 목사
조회수   2
설교일 2026-09-06
설교말씀 누가17:20-21
설교제목 이미 이뤄진 하나님나라

이미 이뤄진 하나님나라

누가17:20-21

202696[성령강림후 열다섯째/ 왕국절첫째주일]

 

카톨릭 신부와 유대교 랍비가 서로 야유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신부가 먼저 내가 어제 밤에 가 본 유대인들의 천국은 왜 그리 더럽고 냄새가 나는지.. 게다가 유대인들만 우글거리고 있더군요.” 랍비도 질세라 말을 받았다. “실망이 컸겠군요. 실은 나도 어제 밤에 카톨릭 신자들이 간다는 천국엘 가보았죠. 참 훌륭했어요. 화창한 날씨와 잘 가꿔진 정원에다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하고.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알파유머집, p.9)

목사와 총알택시 기사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었다. 운전사는 곧바로 천국으로 가고 목사는 저승에서 대기 중이었다. 목사가 투덜대자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당신이 설교할 때는 신도들이 모두 졸았고, 총알택시 운전사가 운전할 때는 모두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다.” (알파유머집, p.10) 웃으면 행복하다! 예수님과 함께 웃으며 살자.

 

왕국절/ 하나님 나라 절기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는가? 아니면, 예배드리는 여러분에게 그런 분이야 없겠지만, 세상 어느 구석에서는 지금 지옥 비슷한 괴로운 시절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새벽에 팔복의 말씀을 읽었는데, 첫째 복, 심령이 가난한 자와, 여덟째 복,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에게 임하는 복이 바로 천국이다! 천국, 하나님의 나라는 가장 완전한 복으로서, 복 중의 복이다.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은 우리 모두가 관심하는 중요한 주제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매일 외우면서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뤄지기를매일 기도한다. 왕국절이란 하나님 나라 절기인데, 8월 마지막 주일에 시작하여 대림절 이전까지 계속되는 기간이다. 9월에서 11월까지 석달이다. 이 왕국절 기간에는 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하심에 대한 말씀을 성서본문으로 정해서 설교하고 묵상한다.

1989년에 동방정교회 총대주교가 91일을 창조세계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여러 주요교단들이 9월을 창조절로 정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 즉 환경선교 메시지에 집중하는 기간으로 삼았다. 이에 동방정교회는 물론 카톨릭, 성공회, 루터교, 일부 개혁교회들이 동참하는데, 거기에 미국과 영국의 감리교회도 참여한다. 성령강림절 이후 연중 하반기를 성령의 역사에 집중하는 시기로 지내니까, 개인적 성화에서 사회적 성화로 이어지는 성령의 이끄심을 교회의 주제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겨진다. 우리나라 감리교회는 6월 둘째 주일을 녹색주일로 지키고 있으며, 왕국절을 따로 지키지 않고 성령강림절로 다 갈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절기들이 없는 것이 아쉽다.

 

내세천국 현세천국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훈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상에서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건이나 비유들을 통해 누구라도 이해하고 알기 쉽도록 전하셨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말씀이다. 누가복음은 24장 가운데 9장까지 앞부분이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이고, 뒷부분이 예루살렘 사역인데, 그 중에 마지막 세 장이 십자가와 부활이다. 예루살렘에서 사역이 무르익었을 때 어느 날 바리새인들이 찾아와 하나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물었다.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성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함께 쓰인다. 하나는 내세 천국이다. 구원받은 성도가 장차 받을 하나님 나라를 의미한다. 바울 사도가 딤후4:18에서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라고 고백하듯이. 예수님도 미래의 천국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장차 받을 영생(9:43-45)’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현세 천국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의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이다. 이미 이뤄진 하나님 나라, 본문은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누가복음의 주된 관심은 죽고나서 갈 내세천국보다는 현세천국이다. 말하자면, 가는 하나님 나라가 있고 이루는 하나님 나라가 있다. 여러분 속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고 그래서 훗날 하나님 나라에 가는 성도들이 다 되기 바란다.

평소에 천국에 대해 설교할 때 늘 강조한 것을 상기시켜드린다. 우리는 예수님과 동행하며 말씀대로 살아서, 하나님이 내 삶을 온전히 다스리시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때 내 마음과 생활 속에서 현재적으로!’ 천국이 이뤄진다. 이것을 현세 천국이라고 한다. 이 천국을 오늘에 사는 생활을 하노라면, 우리 일생이 다 끝나 죽을 때, 하나님 나라 내세 천국에 이르게 된다. 신실한 크리스천은 믿음으로 현세천국을 이루고 살다가, 주님 부르실 때 내세천국으로 이사갈 것이다!

 

주님이 다스리는 곳이 하나님나라다!

하나님나라를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유진 피터슨은 하나님의 나라는 달력으로 계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사람이 관찰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다.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21)는 사람이 보고 판단하는 인간의 통치질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본문 앞에 병 고침을 받은 열 명의 나환자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똑같이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길을 가다가 도중에 깨끗함을 받았다. 그러나 아홉 명은 그 길로 뿔뿔이 흩어지고, 오직 한 명만이 주님께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하였다. 모두 육체는 회복되었지만, 주님께 돌아온 한 사람만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는 인정을 받았다. 그 한 사람만 하나님 나라에 적합한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사람의 질병을 고쳐주셨으므로, 이제는 건강해진 몸으로 하나님 명령과 인도하심을 따라 살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떠나 살던 그가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 다스리시는 대로 살게 되었으니, 그는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자가 되었다. 이제 하나님이 내 안에서, 나와 함께, 내 위에서 머물러 계시니 늘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찬송가 305장의 작가 존 뉴턴은 젊은 시절에 해군장교였으나 탈영하다가 붙잡혀 노예선에서 일을 하였다. 강퍅하여 못된 짓도 많이 저질렀다. 그러던 어느날 회심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말할 수 없는 평안함과 기쁨과 은혜가 그의 삶 속에 가득하게 되었다. 그는 영국성공회 신부가 되어 평생 주를 위해 봉사하며, 많은 시를 쓰고 찬송을 작사하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다. 주님이 그의 삶에 들어오셔서 다스리시자 그의 삶이 변하여 천국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이뤄졌다!

21절에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는 말씀은 이미 이뤄져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이뤄져서 우리 삶의 한복판에서 현재 작용하고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다스리실 때 천국을 오늘에 사는 귀한 일이 나타나게 된다.

경기도 어느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던 한 집사님이 이런 사람을 만났다. 강원도 화천 쪽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도중에 포천 백운계곡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는 초로의 아주머니를 만났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일평생 두 아들에게 희망을 걸고 뒷바라지하며 사셨던 분이다. 그런데 장성한 두 아들에게 불행이 닥쳤다. 큰아들은 군 제대 후 사업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고, 둘째 아들은 현재 불치병으로 투병 중에 있었다.

이쯤 되면 그 아주머니의 얼굴은 늘 울상이요, 어둠과 그늘로 가득차야 마땅한 일이다! 죽음이 드리운 표정을 하고 다녀도 시원찮을 그분의 얼굴은 놀랍게도 굉장히 밝고 기운이 넘쳐나고 있었다. 처음에 너무 아프고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주님께 원망의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기억하게 하시고, 믿는 자의 영생을 확신하게 하시고, 고난당한 만큼 앞으로 고난당하는 자들을 위해 더 많이 울라는 명령을 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고 가는 손님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며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 바라보며 이렇게 천국소망 갖고 사는데 건강할 때 행복할 때 주님 믿고 열심히 봉사하라는 권면을 하신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분은 백운계곡 가까운 한 감리교회 권사님으로 그 교회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이 되며, 목사님에게도 큰 힘이 되는 분이셨다. 그 교회 성도들은 아무리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을 당해도 권사님을 생각하며 위로받고 늘 천국백성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소유한다고 한다. 그분 때문에 교회는 더욱 부흥하고 뜨겁게 성장하였다고 한다.

산상수훈에서도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다! 이미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뤄졌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물론 예수 믿고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내세의 영원한 천국이 약속되어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축복은 이미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믿음으로 나가는 내 삶에 실현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내 안에 이미 이뤄져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 나라는 확장된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고 할 경우,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 관계 속에, 너희 모임 중에 있다는 말씀이다. 너희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다! 천국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이뤄진다. 교회의 거룩한 의무와 책임감이 여기에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분열과 혼란의 시대이다. 사회 갈등이 여러 모로 끊일 사이가 없다. 보수 진보의 대결, 사용자와 노동자의 갈등이 매일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질서가 무너지고 곳곳마다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가 어수선할수록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한다. 로마서 1417절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여러분에게 하나님 나라의 의가 있는가, 여러분에게 지금 그 평강이 있는가, 하나님 나라의 희락이 지금 여러분에게 있는가? 믿는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강과 희락을 소유하고 동시에 전해야 한다. 사람들을 통해서,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나라가 확장되게 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춘천에서 여러 해 전에 한 공무원이 로또복권에 당첨되어 수십억대의 횡재를 한 적이 있다. 그분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정든 고향,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 심지어는 부모형제를 버리고 머나먼 나라로 이민을 떠나야 했다. 갑자기 생긴 불로소득으로 친분 있는 사람들과 오해와 갈등이 잦아지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드니 부담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호사를 누린다 해도 과연 그게 행복한 일일까? 사람들과 어울리며 콩 한쪽도 나눠먹는행복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사람끼리 주 안에서 한 소망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면서 칭찬과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을 때 그곳에 바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다 할 것이다.

러셀 콘웰 박사는 많은 강연을 했는데, 그가 제일 강조한 것은 바로 당신의 집 앞뜰에서 보물을 찾아라!”였다. 물론 천국은 영원한 나라에 미래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찾으라는 것이 성서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미국 감리교 주일학교 운동에 큰 역할을 한 빈센트 감독은 매일 아침 한 습관을 지켰다고 한다. 그것은 매우 단순하지만 우리에게 모범이 될 만한 것인데 이런 문구를 반복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순수하고 진실하게 생활할 것이다. 불만족, 불순한 생각, 자기만족의 추구 등등은 모두 물리칠 것이다. 그리하여 기쁨과 정열과 환희와 거룩하고 조용한 행위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돈을 쓰며, 주의 깊게 행동하고, 또 화해하는 삶을 살 것이다. 봉사하는 데는 근면하고 모든 사람을 믿으며 하나님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깨끗한 믿음을 갖도록 애쓸 것이다.’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너희 안에 있느니라!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순종할 때 천국이 이뤄질 것이며, 천국은 나중에 저 하늘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우리 안에 이미 이뤄진 것이며, 천국은 아름다운 인간관계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행복을 나누며 살 때 더욱 확장되는 것이다.

 

근대화 대한민국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울 종로에 중앙교회 옆에 태화사회복지관이 있다. 그 복지관이 시작될 때의 일이다. 배고픔으로 자지러지듯 울어대는 아기울음소리가 문밖으로 새어나왔다. 어머니는 아기를 달래보려 젖을 물리지만 먹은 것이 없는 어머니의 젖은 말라버렸다. 어머니는 아기를 품에 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함께 울었다. 1920년대, 구한말 민족의 삶은 미음 한 그릇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굶주린 아기들은 영양실조와 전염병으로 힘없이 목숨을 잃었다.

선교초기, 선교사는 우리 땅에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던 콩을 보았다. 의료진과 함께 연구한 끝에, 영양 가득한 두유인 콩우유를 만들었다. 그들이 바로 선교적 열정으로 낯선 땅에 온 선교사와 콩우유를 실험하여 만들어낸 의료진들이었다. 이런 생명의 헌신이 태화(Great Harmony)복지관을 낳았다.(정해선, 강단과목회, 26-3, p.104) 하나님의 의와 평강과 희락을 널리 전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이 나라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고 확장되었다!

그리스도와 함께 여러분 마음에 하나님나라가 밝히 나타나 마음천국 이루기를 축복한다. 무엇보다 여러분 가정에 가정천국 이뤄지기를 축복한다. 교회에 올 때마다, 예배드릴 때마다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 여러분의 걸음과 말과 생활에서 하나님나라가 이 한국땅에 널리널리 확장되기를 축복한다! <그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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